광주상공회의소가 전국 상공회의소 중 처음으로 남북관계 복원과 추후 개성공업지구 재개에 대비해 관련 전문가 양성에 나선다.
23일 광주상의에 따르면 한반도 평화경제 시대에 대비해 지역 기업인과 공공부문 관계자를 대상으로 경협사업 준비 지원과 이를 통한 사업 발전 토대 구축을 위해 '남북경제협력 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한다.
이 과정은 광주시와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이 주최하고 광주상의와 광주시 남북교류협의회 주관으로 광주상의가 진행한다.
광주상의는 북미 간 핵 협상 진전으로 대북 경제제재가 완화될 경우 남북경협이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지역기업의 대북사업 진출을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교육은 오는 26일 첫 개강을 시작으로 7월14일까지 매주 수요일 마다 총 8차례 열린다. 시간은 오후 6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총 3시간이다.
강의 방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대면과 화상앱을 이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동시에 진행한다. 현재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40여명이 신청했다.
일정별 교육 주제는 오는 26일(1강) '한반도 평화경제와 개성공단의 가치', 6월2일(2강) '2021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와 전망', 6월9일(3강) '국제질서 속에서 바라본 한반도 평화와 상생의 길, 남북경협이 답이다', 6월16일(4강) '북측의 경제발전 전략과 개성공단 전망' 등이다.
나머지 4주차 강의는 6월23일(5강) '남북경협을 위한 노무관계의 출발점,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심리와 의식에 대한 이해', 6월30일(6강) '남북경협 추진을 위한 남북한 법제구조의 이해', 7월7일(7강) '북한의 강점기술 활용과 남북경협 전략', 7월14일(8강) '남북경협사업 투자·진출 실천사례' 등으로 진행된다.
교육과정 중간에는 중량감 있는 강사들로부터 남북경협에 대한 생생한 현장 경험과 미래 전망을 듣는 시간도 마련된다.
2번째 강의가 열리는 오는 6월2일에는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이 강사로 나서고, 3번째 강의가 열리는 오는 6월9일에는 김연철 전 통일부장관이 특강을 한다.
광주상의는 전체 강의 일정의 80%를 수료한 교육생들에게 수료증을 발급한다.
수료증을 발급 받은 교육생들에게는 향후 남북관계가 복원되면 다양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개성공단은 광주전남지역 기업 2개사를 포함한 국내기업 123개사가 입주해 운영됐었다. 입주 기업은 봉제와 조립, 단순 가공을 기반으로 한 중견·중소기업이 대분이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지난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 입주기업들의 매출 피해 추산액은 9000억원에 기계 설비를 비롯해 투자 손실액까지 합하면 전체 피해액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광주·전남지역 입주기업을 비롯해 전체 피해기업의 재기를 위해서라도 남북경협은 반드시 성공적으로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