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50만3000개 증가했지만, 이 중 39만개 이상이 60대 이상 일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와 30대 일자리는 각각 네 분기, 다섯 분기째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조업과 음식·숙박업, 예술·스포츠·여가업 등의 일자리는 쪼그라들었으나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 영향으로 공공행정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
◇ 늘어난 일자리 열에 여덟은 60대↑…역대 최대 증가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1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는 1958만9000개로 지난해 동기 대비 50만3000개 증가했다. 임금 일자리는 2017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으며 증가 폭은 2019년 4분기(59만2000개)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를 이끌었다. 60세 이상 일자리는 1년 전보다 39만2000개(15.7%) 증가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 폭이다. 50대와 40대는 각각 15만6000개(3.7%), 4만6000개(1.0%) 늘었다.
반면 20대와 30대의 고용 어려움은 지속됐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1년 전보다 2만3000개(-0.7%) 감소했고 30대에서는 6만8000개(-1.5%) 줄었다. 30대 이하에서만 9만1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20대 이하 임금근로 일자리는 지난해 1분기(-1만3000개), 2분기(-8만2000개), 3분기(-8만6000개)에 이어 네 분기 연속 뒷걸음질했다. 다만 감소 폭은 축소됐다. 30대 임금근로 일자리는 2019년 4분기(-2만4000명), 지난해 1분기(-4만7000명), 2분기(-8만2000명), 3분기(-6만4000명)에 이어 다섯 분기째 추락 중이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20대 이하는 제조업과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에서 일자리 감소 폭이 넓었으며 30대는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등에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성별로는 남성 일자리(1127만5000개)가 15만7000개, 여성 일자리(831만5000개)가 34만6000개 증가했다. 전체 일자리 대비 비중은 남성이 57.6%, 여성이 42.4%를 차지했다.
◇ 제조업 일자리 다섯 분기째↓…공공일자리 최대 증가
산업별로 보면 일자리 비중이 21.2%로 가장 큰 제조업에서 6만6000개 감소했다. 제조업 일자리는 2019년 4분기부터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기계 장비(-9000개), 금속가공(-8000개), 기타 운송장비(-8000개) 등에서 감소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일자리도 5만1000개 감소하며 세 분기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감소 폭도 지난해 2분기(-2만6000개), 3분기(-2만5000개)보다 컸다.
반면 공공행정(24만5000개), 보건·사회복지(15만8000개), 전문·과학·기술(6만9000개), 교육(3만7000개) 등에서는 증가했다. 공공행정 일자리 증가 폭은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김 과장은 "공공행정의 경우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일자리 사업을 다양하게 실시하면서 증가 폭이 크게 상승했다"며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도 고령화에 따른 복지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일자리 사업 중심으로 증가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직 형태별로는 정부·비법인단체 일자리가 30만2000개, 회사 이외의 법인은 21만3000개, 회사 법인은 3만7000개 증가했다. 반면 개인 기업체는 4만8000개 감소하면서 3분기째 쪼그라들었다.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회사법인이 55.3%로 가장 많았으며 개인 기업체는 16.3%, 정부·비법인단체는 15.1%, 회사 이외의 법인은 13.3%로 나타났다.
전체 일자리 중에서 전년 같은 분기와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라는 69.3%(1357만3000개),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15.6%(306만개), 기업체 생성 또는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15.1%(295만7000개)였다. 기업체 소멸 또는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라는 245만4000개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