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임직원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유급 휴가를 부여하는 '백신 휴가' 제도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 28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접종에 따른 유급 휴가를 시행했다.
백신 휴가제를 도입해 모든 임직원에게 각 회차별 백신 접종 시 '2+1일' 유급 휴가를 지급한다. 접종 당일부터 주어지는 기본 유급휴가 이틀에 더해, 이상 반응이 있을 경우 의사 소견 없이도 추가로 하루 휴가를 더 줘 한 차례 접종 시 최장 사흘 간 유급 휴가를 쓸 수 있다.
두 차례 접종이 필요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시 길게는 엿새 휴가가 가능하다. 또 잔여 백신(예약 취소 백신)을 당일 예약해 접종할 경우에도 바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위메프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모든 임직원들에게 이틀간 유급휴가를 부여한다. 1, 2차 접종 당일 및 접종 다음날까지 각각 2일, 총 4일동안 사용할 수 있다. 또 발열, 통증 등 이상 징후가 있는 직원은 의사소견서 등 별도 서류 제출 없이 휴가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백신접종과 관련한 휴가는 연차를 소진하지 않는 유급 휴가를 적용한다.
CJ그룹은 전 계열사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3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유급휴가를 도입했다. 백신 접종 당일을 포함해 이틀 동안 유급 휴가를 보장한다. 이상 증세가 있으면 의사 소견서 등 별도 서류 제출 없이 하루를 추가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백신 휴가는 2차 접종 시에도 동일하게 부여된다.
롯데그룹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당일에 특별 공가를 부여하고, 접종 후 이상증세가 발생하면 이틀 범위 안에서 추가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쿠팡 등도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난 접종자는 의사 소견서 없이 접종 후 최대 이틀간 병가나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민간부문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따라달라고 권고했다.
최근 삼성전자·LG그룹·SK그룹 등 대기업이 백신을 맞는 전 직원에게 유급 휴가를 제공하기로 결정하면서 백신 휴가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