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이혁제 예결위원장(더불어민주당·목포)은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에너지공과대(KENTECH·켄텍)가 지역인재전형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김영록 전남지사와 장석웅 도교육감이 켄택 측에 직접 요청했지만 2022학년도 최종 모집요강에서 빠졌다"며 "이제는 전남도의회가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 의회의 고유 권한인 예산의결권을 이용해서라도 지역인재전형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울산과기원 또한 켄택처럼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 분류됐지만 울산시와 공동으로 기자회견까지 열며 기존 25명이었던 지역인재전형을 65명으로 대폭 확대했다"며 "켄택의 이번 결정은 지방분권시대의 최대 화두인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는 행태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켄택의 입장을 들어보면 단순히 야당의 반대로 인해 지역인재전형 도입에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 세계적 에너지 석학으로 키우기엔 지역출신 학생들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런 대학에 매년 100억원씩 1000억원이라는 막대한 도민의 세금을 지원해야 되는가라는 질문을 이제는 전남도의회가 던져야한다”고 역설했다.
이 위원장은 “서울대를 비롯한 수 십 년 전통의 소위 일류 대학들도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우수인재를 확보하고 있다"며 "지역 교육 여건상 수도권 학생에 비해 입학 당시의 정량적 점수가 낮은 지역 학생들이 대학 과정에서는 오히려 성실한 학업과 꾸준한 실력향상으로 월등한 인재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도의회는 켄택이 세계에너지특성화대학으로 발돋움하기를 함께 응원하면서도 지역 우수 인재들이 켄택을 졸업하고 지역에 거주하며 지역발전을 견인하길 또한 원한다”며 다시 한 번 지역인재전형 도입을 촉구했다.
켄택은 지난 26일 단일학부(에너지공학부) 모집단위로 수시 90%, 정시 10%를 주 내용으로 한 2022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을 확정 발표했으며, 대학 소재지 출신 학생을 별도로 뽑는 지역인재전형은 반영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