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양호 작 ‘옥돔’(나무판재와 철, 캔 사용)
광주신세계 갤러리에서는 ‘환경의 날’을 기념해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다시 만난 사물’전을 개최한다.
김상현, 김우진, 신양호, 양나희, 이진경, 조미영 등 6인의 작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쉽게 사용되고 버려지는 비닐봉지, 종이상자, 플라스틱의자, 알루미늄 캔 등을 활용하여 재탄생 시킨 작품들을 선보인다.
쉽게 쓰고 버리는 사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김상현 작가는 우리가 매일같이 쓰고 버리는 비닐봉지를 예술 작품을 담는 액자에 넣는 동시에, 액자의 지지대로서 역할 하게 함으로써 비닐의 가치에 대해 되묻는다.
사진 작업을 이어온 이진경 작가는 영원의 풍경을 담은 산수화와 같은 모습으로 비닐봉지를 연출한 작품을 통해 썩어 없어지는 데 수백 년이 걸리는 비닐봉지를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현실에 질문을 던진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자주 만나게 된 택배 종이 상자도 작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박스 종이를 이용해 일상의 풍경을 담은 양나희 작가의 평면 작업과 재개발 지역 등 소외된 풍경을 담은 조미영 작가의 입체 작업은 그 차이 속에서도 공통된 주제 의식이 느껴진다.
보다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작업도 있다. 광주의 중견 작가 신양호는 알루미늄 캔과 다양한 고철을 나무판재에 붙여 만든 그의 대표작인 물고기 작품들로 갤러리의 한쪽 벽면을 연출했고, 김우진 작가는 동물 작업의 시작점이 된 플라스틱 의자를 이용한 초기작품들을 선보인다.
갤러리 전시와 더불어 광주신세계 본관 1층 이벤트홀에서는 6월 4일부터 6월 10일까지 ‘플라스틱프로덕트’, ‘뮤지엄 재희’ 등 다양한 에코프렌들리&업싸이클링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하는 행사가 열려 일상 속에서 환경보호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광주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세계 각 지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 문제에 대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