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5학년 형하고 2학년 동생이 손잡고 나란히 학교 갈 수 있어 조금은 안심돼요"
전남지역 학교들의 전면 등교가 시작된 7일 오전 8시30분. 여수의 한 초등학교 교문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등교를 서두르는 학생과 학부모들로 모처럼 북적였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여분의 마스크와 실내화 가방, 개인물 등을 챙겼는지 다시한번 살폈다.
교사들은 지난해 3월2일 코로나19로 인한 부분 등교가 결정된 이후 1년 3개월여만의 전면 등교에 교문 앞에서 학생들이 한줄로 학교로 들어갈 수 있도록 거리두기를 지도하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교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함에 따라 밖에서 손을 흔들어 보이며 줄 맞춰 들어가는 자녀들의 뒷 모습을 바라봤다.
여수의 한 초등학교 학생 1045명과 유치원생 40여명의 등교는 오전 9시에 모두 마무리됐다.
교문까지 들어선 학생들은 학교 건물 입구에 설치된 체온 측정 장소에서 발열 확인을 거친 뒤 교실로 입실했다.
화순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도 방역수칙에 따라 등교를 한 뒤 교실까지 입실했고 담임교사가 체온측정을 다시 했다.
이어 담임교사는 쉬는시간에도 친구들간 잡담·심한 장난 금지, 개인 물 섭취, 급식 요령 등을 당부한 뒤 본격 교과 수업을 실시했다.
또 다른 학급의 학생들은 체육수업을 위해 강당으로 줄을 지어 이동했고 교사는 마스크 착용 여부를 먼저 확인 한 뒤 수업을 진행했다.
한 교사는 "1년 이상 부분 등교를 하다 이날 처음으로 전체 등교한다"며 "교사들도 일찍 출근 해 등교 지도를 하는 등 모두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학생들이 등교를 하니까 마치 3월 새학기가 시작된 것 같은 기분이다"며 "마스크를 벗고 등교하는 날이 빨리 오도록 방역에 중점을 두고 지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는 "그동안 2학년 동생은 매일 등교했는데 5학년 형은 이번달에는 온라인 수업이어서 학교를 가지 않았었다"며 "동생만 학교에 보내기가 불안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면등교가 시행돼 형이 동생과 같이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거 보니까 조금은 안심된다"며 "학교 만큼은 더이상 수업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전면등교가 유지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전남 지역의 822개 초·중·고 가운데 준비시간이 필요한 일부 학교(11개교)를 제외한 811개 교(98.7%) 20만여 명의 학생들은 이날 전면등교했다.
전남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확진자 비율이 0.064%로 전국 최저 수준이며 지난 3월 이후 전체 학생·교직원 24만 명 중 확진자 비율 역시 0.02%로 전국에서 가장 낮아 전면등교가 결정됐다.
/최수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