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4절기 중 열 번째에 해당하는 하지(夏至)다.
하지가 찾아올 때면 모내기가 끝나고 주로 장마철로 이어지곤 하여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라는 속담도 있다.
이처럼 장마는 예로부터 감자 수확, 보리 수확, 모내기, 마늘 수확 등 가뭄을 지나 단비같은 존재였으나, 요새는 기후변화가 요동을 쳐 게릴라성 호우와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하는 산사태 등으로 시민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안전수칙 준수 등 사전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7월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는 우리에게 많은 피해를 남기고 지나갔다.
구례 피아골 계곡에서 한 시민이 물놀이 중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접하고 출동을 나간 고 김국환 소방장은 구조활동 중 안타깝게도 순직을 하였다.
사고발생 당일은 전날 내린 폭우로 인해 계곡물이 불어나고 유속이 빠른 상태로 사고의 위험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였다.
따라서, 더운날을 피해 야영·캠핑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기예보를 항상 주의깊게 살피고, 계곡은 빗물이 모여 급류에 휩쓸릴 우려가 있으며, 비탈면은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우선, 신속히 자리를 피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저지대와 상습침수지역과 같이 지반붕괴가 우려되는 지역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며 가급적 외출은 자제해야 한다.
농촌에서는 배수로를 확인하는 한편 지지대 보강을 통해 논둑붕괴 등 피해를 줄여야 한다.
그리고 집중호우가 끝난 후 노후된 축대나 담장은 붕괴 등 위험이 있으므로 출입 전 안전여부를 확인하고, 파손된 시설물은 가까운 주민센터나 시청에 신고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정부지원 풍수해 피해보험에 가입하는 것 또한 피해를 줄이는데 있어 한 방편일 수 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시나브로 관심을 가지고 대비하고 잘 대처한다면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오원균(여수소방서 소방행정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