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와 수학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지난해 두 차례 모의평가와 수능보다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권을 가르는 문항이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만점자들이 더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치러짐에 따라 국어와 수학의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교육부는 어떤 과목을 택한 학생들이 더 높은 점수를 얻었는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EBS 연계율이 70%에서 50%로 낮아지고 간접연계 방식이 도입된 영어는 1등급 비율이 작년 수능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매년 되풀이되던 '아랍어 쏠림' 현상은 올해부터 제2외국어/한문이 절대평가화 됨에 따라 자연히 해소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9일 이같이 공개했다.
2022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39만9818명으로, 작년 6월 모의평가 대비 4332명이 늘고 작년 수능 때보다는 2만1216명 감소했다. 고3 재학생은 34만2630명(85.7%), 재수생 등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는 5만7188명(14.3%)으로 나타났다. 통상 9월 모의평가와 11월 수능으로 갈수록 졸업생 응시자가 더 늘어난다.
올해 수능은 문이과통합형으로 치뤄지는 첫 시험으로, 국어와 수학 영역에도 선택과목이 도입된다. 탐구영역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구분 없이 최대 2개 과목을 택할 수 있게 됐다.
국어 영역 응시자 중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응시자는 72.2%, '언어와 매체'를 택한 응시자는 27.8%로 나타났다. 수학 영역의 경우 기존 문과 학생들이 택하는 '확률과 통계'가 55.4%, 미적분 37.1%, 기하 7.5% 순이었다.
국어의 1등급 표준점수는 132점으로 4.1%가 이 점수를 얻었다. 2등급은 125점(7%), 3등급은 117점(12.3%)으로, 1~3등급 상위권이 23.4%로 집계됐다. 수학 1등급은 134점(4.2%), 2등급 126점(7.2%), 3등급 118점(12.7%)으로, 상위권이 총 24.1%다.
국어, 수학 영역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지난해 두 차례 모의평가 및 수능보다도 높게 형성됐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국어 만점자 182명은 146점의 표준점수를 얻었다. 이는 지난해 6월 모의평가 139점, 9월 모의평가 138점, 수능 144점과 비교해도 높은 점수다. 수학의 경우 882명이 만점을 받았으며, 표준점수는 국어와 같은 146점이다. 수학 가형 기준으로 6월 모의평가 표준점수는 143점, 9월 모의평가 132점, 수능 137점이었다.
절대평가이자 EBS 연계율이 50%로 줄고 간접연계로 전환된 영어는 지난해 수능에서는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12.66%에 달했지만 6월 모의평가에서는 5.51%(2만1996명)로 크게 줄었다. 체감난이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 실제 점수로 나타난 셈이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영어 1등급 비율은 비록 작년 6월 모의평가(8.7%) 때보다 낮지만 1~3등급 누적 비율은 작년 6월 보다 1% 늘었다"면서 "1등급이 줄어든 이유는 상위등급을 구분한 문항이 약간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문이과 통합 취지에도 불구하고 국어 영역 응시자 중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과목을 1개씩 선택한 응시자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올해부터 제2외국어/한문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됨에 따라 '로또'라 불리던 아랍어Ⅰ 쏠림 현상이 사라졌다. 제2외국어/한문 응시자 중 아랍어를 선택한 수험생은 지난해 6월 모의평가 당시 40.6%를 차지했으나,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30%p 떨어진 10.6%로 나타났다.
대신 중국어Ⅰ 응시자가 2313명으로 가장 많고 일본어Ⅰ 2313명, 한문Ⅰ 1048명, 아랍어 1009명 순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어Ⅰ 응시자가 142명으로 가장 적었다.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30일 성적통지표를 받게 된다. 성적통지표에는 유형과 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국어,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는 평균 100, 표준편차 20으로, 탐구 영역은 평균 50, 표준편차 10으로 변환한 점수다.
코로나19 확진됐거나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원격수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온라인으로 응시한 수험생은 6359명으로, 이 중 유효한 응시자는 5079명이었다. 이 학생들은 채점 결과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자신의 점수를 가늠할 수 있는 참고용 성적표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