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과 기업이 눈부심·빛공해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측정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수입 대체 효과에 이어 관련 분야의 다양한 실증이 기대된다.
한국광기술원은 ㈜이즈소프트, ㈜SPH, 한국건물에너지기술원과 함께 국내 최초로 차량탑재 방식의 고속휘도 측정시스템을 개발해 이를 시각화한 GIS(Graphic Information System)기반의 빛공해 지도서비스 실증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최근 개발한 고속휘도 측정시스템은 360도 전방향에서 동적휘도 평가가 가능한 CCD 카메라를 차량에 장착했다.
이 시스템은 운행 상태에서 실시간으로 발광표면 휘도를 측정·분석함으로써 해당 위치의 빛공해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GIS기반 빛공해 지도를 제공한다.
'발광표면 휘도'는 조명광원의 표면 밝기에 의해 인간의 눈부심이나 빛공해 유발을 일으키는 정도를 알 수 있는 지표로써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 방지법'에 적용되는 광고와 장식조명의 빛 방사 허용기준 초과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빛공해를 측정하는 기존 방식은 측정자가 직접 도보로 이동하면서 다수의 지점을 휴대용 대면 휘도계로 발광표면 휘도 데이터를 측정하고 별도 공간에서 데이터를 분석해 판단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인력·비용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었다.
여기에 현재 국내에 도입된 휴대용 대면휘도계는 측정 이미지에 대해 수백~수천 개의 픽셀별로 복잡한 보정을 실시하는 기술적인 문제와 더불어 약 95% 이상이 해외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한국광기술원과 국내기업이 공동 개발한 고속휘도 측정시스템은 기존 방식 대비 측정시간(90%)과 분석시간(87%)을 크게 단축시킴으로써, 빛공해 측정비용을 75%까지 줄일 수 있다.
이같은 성능은 한국광기술원이 광주시와 전남도의 협조를 받아 광주시 전역과 여수시 일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속휘도 측정시스템·빛공해 지도서비스 실증을 통해 확인됐다.
현재 이 시스템은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혁신성장 동력 실증기획 지원 사업 우수과제'로 선정됐다.
'개발 컨소시엄'은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해 과기부 지원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조달청과 협력해 정부, 지자체, 일반시민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경호 한국광기술원 스마트조명연구센터장은 "이번 고속휘도측정 시스템과 빛공해 지도 서비스는 환경부의 제2차 빛공해방지 종합계획인 '빛방사 허용기준 초과율 33% 감축'과 '지자체 조명환경관리구역 지정률 100%'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