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여수대학교와 전남대학교가 2005년 통합할 때 내세웠던 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을 재차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일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총학생회 역대 회장단과 총동문회 역대 회장단, 산업대학원 역대 회장단은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대·대학병원의 조속한 추진을 요구했다.
여수시의회 고용진 의원(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총학생회 역대 회장단 대표)은 "2005년 여수대와 전남대 통합양해각서에 명시된 의대와 병원 설립에 대한 약속을 이행해 신뢰를 회복하도록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통합양해각서가 이행될 때까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요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전남대학교가 통합양해각서 이행을 위한 지역 간 협의체 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과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만들어 학교 구성원, 여수시민, 동문들에게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립 여수대학교와 전남대학교는 정부의 지원과 승인 아래 2005년 6월 14일 전문 12항의 통합양해각서를 채택하고 통합을 추진했다.
통합양해각서 9항은 '의료기관(전문병원 등)을 통합 완성 전까지 여수캠퍼스(국동)에 설치 운영한다'는 내용을 명기해 의료기관 설립을 위한 기본 근거가 되고 있다.
하지만 통합 후 15년이 지나도록 통합양해각서 중 일부는 이행되지 않고 있으며, 가장 핵심이었던 의료기관 설립 움직임도 없어 동문과 지역민들을 실망케 했다.
고 의원은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던 여수대학교의 위상은 지역사회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고, 비참하게 희생양이 되고 만 현실을 통탄한다"며 "이미 늦었지만, 정부와 전남대는 지금이라도 당시의 약속을 지켜 잃어버린 신뢰감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총학과 총동문회 역대회장단은 "문재인 정부와 전남대 광주캠퍼스 총장, 구성원들은 책임을 통감하고 통합 당시의 약속을 늦게나마 이행하기 위해 이번 기회에 여수캠퍼스에 의대와 대학병원을 신설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대는 여수대와 통합 이후 여수캠퍼스는 해가 갈수록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여수수산대 시절부터 여수의 인기 학과는 통합 후 광주캠퍼스로 이전되고 여수캠퍼스는 비인기학과가 남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통합 당시 4000명이 넘었던 여수캠퍼스의 재학생 수는 2600명대로 급감했다.
광주캠퍼스에 총장, 여수캠퍼스에 부총장을 두기로 한 통합원칙도 무시되면서 몇 년 전부터 광주캠퍼스에 부총장 자리를 다시 만든 것도 무성한 뒷말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