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1980년대 5월 광주 상황을 다룬 미국 기록문서 21건을 홈페이지에 추가 공개했다.
이 문서는 1980년 당시 미국 기관에서 생산한 기록문서를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전달받아 5·18기록관에 제공한 것으로, 총 70쪽 분량이다.
당시 미국 기관이 정보를 얻기 위해 최규하 대통령, 주영복 국방장관, 전두환 등과 진행한 면담, 정치·경제 상황, 5월 광주, 시민과 대학생 움직임 등 대한민국의 상황이 담겨 있다.
1980년 5월26일 옛 전남도청 진압작전을 하루 앞두고 윌리엄 글라이스틴 주한 미국대사가 최광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면담한 내용도 포함됐다. 5월26일 글라이스틴 당시 대사가 최 실장을 면담하고 작성한 보고가 포함됐다.
80년 5월27일 실시된 광주 재진입 작전(일명 상무충정작전)은 당시 신군부가 벌인 옛 전남도청 진압작전으로, 당시 공수부대는 도청 진압과 시민군 제압을 위해 무차별 헬기사격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미측 기록물 추가 비밀해제는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개최된 한미 양자정책대화(BPD)를 계기로 이뤄졌다.
미국 국무부, 국방부, 중앙정보부(CIA), 한국주재 미대사관 등 5·18민주화운동을 기록한 미국 정부 기관의 41년 전 5·18 문서는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5·18 민주화운동기록물의 일부분으로 총 3471쪽이다.
대한민국 외교부는 앞서 지난 6월에도 비밀해제된 미국측 문서 14건을 전달받아 5·18기록관에 제공, 5·18기록관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해당 문서를 게시했다.
정용화 5·18기록관장은 "5·18당시 상황을 담은 미국 문서가 계속 공개돼 입수되고 있다"며 "입수되면 원문을 공개하고 이후 우리말로 번역,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