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코로나19 4차 유행에 진입했다며, 상황이 악화되면 이달 말에는 신규 확진자 규모가 2140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3차 유행에 비해 4차 유행은 전염력이 강한 델타형(인도형) 변이라는 변수가 있어 위험도가 더 높다는 분석이다.
확진자 10명 중 3명은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국은 보건소가 방역과 접종 등 두 가지 업무에 과부하 상태라며 국민들의 방역 수칙 참여와 담당 인력에 대한 격려를 당부했다.
현 상황 유지해도 이달 말 1400명…악화땐 2000명 넘어
정 청장은 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 증가율이 이전 3주 대비 53% 증가했다"라며 "현 상황을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3주 일평균 대비 증감률은 전국 53%인데, 수도권은 68%, 서울은 78%에 달한다.
이어 정 청장은 "특히 이번 유행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2일 사이 1200명 내외 규모의 환자발생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다만 예방접종 실시 전인 지난 해 3차 유행 당시와 비교할 때 치명률은 약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대본이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분석한 수학적 모델링 결과에 따르면 7월 말 확진자 수는 현 수준이 유지되는 경우 1400명 수준에 도달하며, 현 상황 악화 시에는 2140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의 감염재생산지수는 1.2~1.3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데, 모델링에서 참고한 1.7은 지난번 유행(3차 유행) 속도"라며 "이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해당 수리 모형에서 최악의 경우로 가정한 감염재생산지수 1.71은 유행 재확산 시기인 지난해 11월4일~11월24일 수치다. 전국의 감염재생산지수는 현재 1.21~1.29이고 수도권은 1.25~1.3 정도로 나타났다.
정 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개편하면서 인구 10만명당 주간 발생률이 4명 이상 초과하는 날이 3일 이상 지속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올리는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라며 "오늘(8일) 서울시 같은 경우 인구 10만명당 주간 발생률이 4명 초과하는 첫 번째 날인 게 맞는데 종합적인 상황 분석을 하고 협의를 거쳐 단계 조정에 대한 부분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