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비교적 코로나 청정지역인 전남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더욱이 7월 휴가철을 맞아 수도권의 4단계 방역조치를 피해 관광객들이 사적모임 가능 인원이 많은 전남으로 몰려드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돼 전남도가 대책을 마련 중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8일 하루 코로나19 전국 확진자가 127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수도권은 오는 12일부터 2주 간 가장 높은 방역 조치인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한다.
4단계 격상으로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고, 클럽과 감성주점, 헌팅포차는 운영을 금지한다.
식당이나 카페, 노래방, 헬스클럽 등 영업시간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 4차 대유행이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인근 지역인 충남, 강원 등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광주·전남도 수도권 확진자와 접촉한 감염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이 사실상 사적모임을 전면 금지하는 수준의 방역 조치가 시행되면서 휴가철을 맞은 관광객들이 휴양지가 많고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비교적 많은 전남지역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남지역은 사적모임 인원을 8명까지 허용하고 유흥시설 운영도 제한하지 않는 1.5단계를 오는 14일까지 시행한다.
하지만 수도권 대유행과 4단계 방역조치에 따른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돼 방역조치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관광 관문인 KTX역과 터미널 등에 자가 진단검사키트를 비치하고, 증상 발현시 검사받도록 안내문을 부착했다.
관광지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 발령도 검토 중이다. 전남도는 최근 해수욕장 54곳에 대한 방역수칙을 마련했으며, 12곳은 사전예약제를 시행해 '안심 관광지'로 운영할 방침이다.
최근 수도권 등 타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젊은 층이 다수 감염되고 있어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방역점검 강화도 추진한다.
휴가철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는 관광객 유입을 기대해야 하지만, 코로나19가 대유행할 경우 오히려 지역경제에 독이 될 수도 있어 관광과 방역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수도권 대유행이 전남까지 확산하는 것은 시간문제다"며 "휴가철 수도권 관광객 유입에 따른 지역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수칙 강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지역 코로나19 지역감염자는 1593명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고 백신접종률은 전체 도민 185만명 중 39.2%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