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코로나19의 변이바이러스를 자체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체 전장분석시스템(NGS·Next Generation Sequencing)을 갖추고 자체적인 변이 분석능력을 확보했다고 12일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여러가지 유전형으로 꾸준히 변이돼 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중 병원체의 전파력과 중증도, 백신 효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바이러스에 대해 주요 변이바이러스라고 지정하고 현재까지 알파형·베타형·감마형·델타형 등 4종을 주요 변이로 분류했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은 최근 병원체 전장유전체 분석에 주로 사용되는 방법으로, 병원체가 가진 유전정보에 대한 특성 분석에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확정에 사용하는 기법이기도 하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변이바이러스의 지역 유입에 대비하기 위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기와 분석프로그램 등을 마련할 재원을 확보하고 이를 운용할 인력에 대한 교육과정을 거쳐 5월 중순부터 2달여 동안 예비시험과 질병관리청과의 교류 등을 통해 자체적인 분석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바이러스 특성상 변이는 감염병의 유행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으로, 유행이 지속되는 한 추가 변이가 계속적으로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시스템을 이용해 지역내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정보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
정재근 원장은 "델타형 변이를 포함, 지금까지 알려진 코로나19 변이 뿐만 아니라 앞으로 발생 가능한 변이형에 대해 질병청과 꾸준히 공조해 감염병 확산 차단에 힘을 보태겠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또다시 다가올 감염병에 대한 선제대응 차원에서 분석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지난 9일 알파형·베타형·감마형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실시간 유전자검사법을 지자체에서 확정검사로 수행토록 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중인 델타형 변이바이러스에 대해서도 7월중에 지자체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천기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