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광주공장 이전 선행 합의와 우리사주 발행 지연 등을 이유로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측이 베트남 해외공장 증설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광주공장 이전에 대해선 로드맵 자체를 공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베트남 공장의 경우 34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3년 완공할 예정이지만, 구성원의 생존권이 달린 '광주공장 이전'은 노사 간 합의사항 논의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광주공장 이전에 앞서 4가지 선행 합의조건으로 '생산규모', '생산설비 제원', '고용보장·인력확충 방안', '현 공장부지 매각대금 일체를 신(新)광주공장 건설에 투입' 등을 제시했다.
이중 4번째 매각대금 사용처는 과거 '광주시와 사측이 노조와 약속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4가지 선행조건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광주공장 이전에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지난 2018년 해외매각 당시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 간 체결한 '4·2노사특별합의'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제시한 '1000만원 상당의 우리사주 출연' 약속이 4년이 지난 현재까지 깜깜무소식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경영정상화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반납된 정기상여금 200% 환원시점을 특정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사주 발행 이행과 상여금 환원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총파업 예고에 앞서 지난 8·9일 양일간 노동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76.54%로 가결시켰다.
오는 14일까지 사측이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15일 쟁의대책위를 열고, 16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대화의 장을 항상 열어놓고 요청이 있으면 교섭에 적극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