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이낙연에 반격 나선 이재명, "이젠 원래대로 하겠다"
  • 호남매일
  • 등록 2021-07-15 00:00:00
기사수정
  • 이낙연 측근 옵티머스 의혹 거론 "주변 돌아보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로키(low key)'로 일관하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반격의 칼을 빼들며 난타전을 예고해서다.


이 지사가 최근 맹추격하는 이낙연 전 대표의 '옵티머스 의혹'을 공개 거론하는 등 적극적인 공방에 나서는 배경에는 '전략적 인내' 이후 주춤한 지지율을 장기인 난타전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퇴조로 여야 양강 구도를 굳히려던 기존 전략에 차질이 빚어진 측면도 작용한 듯하다.



이낙연 측근 옵티머스 의혹 거론 "주변 돌아보라"


이 지사는 14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한테 가족, (검증) 그걸 막으려 하는 거냐고 한 분이 진짜로 측근 또는 가족 얘기가 많지 않느냐"면서 "본인의 주변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 나는 기사를 보고 한 얘기"라며 이낙연 전 대표의 옵티머스 의혹을 거론했다.


이 전 대표 측근으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이 전 대표 사무실 가구와 복합기 임대료 대납 의혹 수사를 받다가 숨진 이모 전 대표실 부실장 문제를 언급한 것이다. 이 지사는 "그분이 그냥 개인적인 사람이 아니고 전남지사 경선 때 당원명부, 가짜 당원을 만들고 해서 시정을 받은 분이지 않느냐. 핵심 측근"이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먼저 소명을 하셔야 될 입장인데 뜬금없이 아무 관계도 없는 우리 가족들을 걸고 넘어지니까 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간 '김빠진 사이다'라 불리며 경쟁자의 공격에 대응을 삼간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본선은 2~3% 박빙승부인데 내부 균열이 심각해지면 본선 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다 감수하고 참아야 된다. 내가 손해 본다. 이런 조언이 사실 많았다"며 "그런데 주먹으로 맞는 건 단련이 돼 있는데 갑자기 발로 차니까"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원래로 되돌아가야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파이터 모드로 전환한 이 지사가 난타전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 지사 측은 이 지사가 작심하고 던진 메시지라는 입장이다. 캠프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대응으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이라며 "더는 맞고 있어선 안 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낙연 측 "혜경궁 김씨, 쥴리" 빗대 거론에 발끈


이런 이 지사 측의 전략 수정은 경쟁 후보들의 공격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지사 측은 당초 여권 선두로 야권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양강구도를 형성한 상황에서 당내 화학적 결합을 고려해 맞대응을 삼가왔다.


그러나 이낙연 캠프 정운현 공보단장이 지난 11일 이 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 검증에 신중론을 펴자 페이스북을 통해 "혹시 '혜경궁 김씨' 건과 본인의 논문표절 건으로 불똥이 튀는 걸 우려하는 건 아닐까"라며 "'쥴리'는 든든한 호위무사가 생겨서 좋겠다"고 비난하자 이재명 캠프 내부 반응도 급변했다.


지난 2018년 경기지사 경선에서 논란이 됐던 이 지사 부인 문제를 윤 전 총장 가족 문제를 결부짓는 메시지가 공개적으로 나오자 캠프 내부도 부글부글한 분위기다. '캠프 공보단장 직함을 단 인사의 메시지는 결국 캠프의 메시지가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당장 이재명 열린캠프는 전날 이경 부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고 "같은 당 후보에 대한 이러한 비판은 이 후보가 주장했던 '정치인의 품격'과 거리가 먼 모습"이라며 "이낙연 후보께서 야권 후보 배우자의 과거 행적 중 유흥업소 근무 의혹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 지금이라도 시작하면 된다. 호위무사 뒤에 숨은 채 원팀인 후보를 공격하는 나약한 모습을 보일 필요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캠프 관계자는 "이 지사도 입에 담기 민망한 상대 후보의 (접대부 의혹) 문제를 이 지사와 같이 엮어서 뒷담화 수준으로 비난한 것"이라며 "계속 이런 논조로 가면 안되겠다. 우리가 여기까지도 참아야 하느냐는 분위기"라고 했다.


나아가 캠프 내에 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네거티브 대응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15일에는 캠프 총괄인 조정식 의원과 박찬대 수석대변인, 이재명계 핵심 정성호 의원이 온라인 기자간담회도 연다.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정치 인기기사더보기
모바일 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