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갤러리는 여름을 맞이하여 개최하는 연례전시 ‘아트바캉스’의 일환으로 ‘흐르는 시간, 그리고’展을 내달 10일까지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의 주제는 여름이면 자주 찾게 되는 ‘물’이다. 여름의 물가는 피서객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때로는 번화한 도심에서 보다도 많은 이들과 만나게 된다. 그래서 ‘여름의 물가’라는 말에서 피곤함을 느끼는 이도 있을 것이다.
‘흐르는 시간, 그리고’展이 담은 여름의 바다와 강가는 그러한 혼란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흐르는 물결을 관조할 수 있는 곳이다. 흐르는 물을 보고 멍 때린다는 의미의 ‘물멍’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물가는 오랜 기간 힐링의 장소로 여겨졌다. 살아있는 듯 움직이는 물결과 수면에 반사되는 빛의 움직임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의 내면도 함께 바라보게 된다.
자개와 나무를 이용한 독창적인 작품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김덕용 작가는 자신의 고향 남도에서 자개로 담아낸 바다를 펼쳐낸다.
남도의 풍경을 담아온 사진작가 박일구는 일몰과 일출을 전후하여 바다에서 펼쳐지는 오묘한 색감을 사각의 프레임에 담았다.
거침없는 터치로 풍경을 담아온 김연수 작가가 담아낸 바다와 강가의 모습은 풍경과 함께 작가의 내면을 담은 듯하다.
바다의 풍경을 프린트한 한지를 조각 내어 캔버스에 옮기는 민준기 작가의 풍경 역시 그 수행의 과정에서 작가의 내면을 캔버스에 투영한다. 어릴적 추억이 담긴 ‘달천천’을 담은 허연화 작가의 연작은 풍경과 작가의 추억이 보다 밀접하게 연관되며 전시장 안에서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약 1달간 펼쳐지는 ‘흐르는 시간, 그리고’展은 장마와 무더위로 지친 이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감성을 충전하고 휴식과 충전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김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