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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길로 가야할 것인가?
  • 호남매일
  • 등록 2021-07-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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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이른 아침부터 지인의 전화번호가 스마트폰에 뜬다. “무슨 일이지”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받았다. 현장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님은 하소연을 하였다. 교사가 아침에 출근해 퇴사를 하겠다고 상담을 했다는 것이다. 초임 교사라 선임교사와의 팀티칭을 하며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느닷없는 퇴직에 원장님이 하소연이라도 한다며 넋두리를 하였다.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각자의 삶에서 힘든 부분에 대한 상황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원장님의 하소연에 답해 줄 수 있는 것은 “원을 운영하면서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되지 않나요. 이제는 내가 가장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사명감을 버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어쭙잖은 답변을 내 놓았다.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유아교육 현장과 학생과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변화는 시대에 젊음 청춘과 기성세대들과의 사고의 차이는 크다. 특히 원칙적인 서양의 사고를 배운 청년들과 ‘대충 그까이것’ 이라는 동양의 사고를 가진 기성세대들과 생각 차이는 여기저기 삶속에서 나타난다.


최근 사회에 갓 입사한 젊은 청년과 대화를 하다 보면 가치관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예를 들어, “아침 일찍 출근을 해서 주변을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에 대한 의견에 “왜 아침 일찍 출근을 해야 하죠. 제 노동 시간은 8시간인데요.” 할 말이 없다. 그들의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노동 현장에서 아침에 미리 와서 주변을 정리해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자신의 주장만 하다보면 모든 일은 분업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이러한 상황이 맞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본다. “자신의 업무가 아닌 일이 떨어졌을 때 왜! 내가 이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는 청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이렇게 했다. “인생은 부메랑이다. 네가 다른 일을 도와 주다보면 분명히 너에게 도움이 된다.” 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앞에서는 “네” 라고 하지만 실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직장을 선택하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어디 현장에 가던지 1년은 책임을 져야 한다. 1년 동안 담임을 맡은 교사로 책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러한 말을 했다. ‘존버정신을 가져라’ 했다. 현장이 힘들더라도 1년은 존 나게 버터라는 말이 “지금 이 순간이 힘들다.” 는 이에게는 의미가 없다. 라는 생각도 해 본다.


조던 피터슨의 ‘질서너머’ 책에 이러한 글이 있다. ‘가부장제와 싸운다. 억압을 줄인다. 평등을 장려한다. 자본주의를 변화 시킨다. 환경을 지킨다. 경쟁을 제거한다. 정부를 줄인다. 따위는 불가능하다. 모든 조직을 회사처럼 운영한다.


이러한 개념들은 해상도가 낮다. 영국의 유명 코미디프로그램 ‘몬티파이선’에서 본 풍자가 떠오른다. 플루트를 연주하는 방법? 한쪽 끝을 불고, 손가락을 움직여 구멍을 막아라 맞는 말이지만 효과는 없다. 세부상황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현실은 대규모의 정교한 과정들과 체계들로 구성되어 있는 탓에 포괄적이고 단일하게 변화시킬 수 없다.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은 20세기에 이데올로기 산물이다.


이데올로기에 대한 믿음은 순진하고 자기도취적이고 그것이 조장하는 운동들은 분개하고 게으른 사람에게 거짓된 성취감을 준다. 중간 생략 우리는 이데올로기를 보내고 더 작고 정확하게 정의한 문제를 다루기 시작해야한다.


문제를 정의 할 때는 남을 탓하지 말고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크기로 개념화 하고 문제를 개인적으로 다루는 동시에 그 결과를 책임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라는 말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긴 문장을 대신하면서 우리는 어떠한 길로 가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올해 입사한 청춘과 차 한 잔을 나누면서 마지막 한 이야기는 “인생을 살 때 누군가를 위해 일을 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이 현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면 그것은 내 것이 되는 것이지 남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즐거운 일을 위해 한 단계씩 나아가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는 말이 어떠한 의미로 받아들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른 사고를 가진 청춘과 대화시 이전에 갖고 있는 신념을 버리기로 했다.


백일홍 나무 꽃이 6부 능선을 넘어간다. 붉은 백일홍 꽃이 피고지고 여름을 버티다 보면 선선한 가을이 오겠지를 생각하면서 복잡한 마음을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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