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늘 생산량이 4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마늘 가격 하락으로 농민들이 재배면적을 줄인데다가 저온 현상까지 겹치면서 작황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1년 보리, 마늘, 양파 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마늘 생산량은 30만8532t으로 지난해(36만3432t)보다 5만4900t(-1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30만3578t)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재배면적은 2만1999㏊로 전년(2만5372㏊)보다 13.3% 줄면서 2016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작았다. 전년도 마늘 가격 하락 영향으로 농민들이 재배면적을 줄였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마늘 1㎏당 도매가격은 2018년 5551원에서 2019년 4255원, 지난해 3767원까지 떨어졌다.
이상기온 현상 등으로 10a당 마늘 생산량은 전년(1432㎏)보다 2.1% 감소한 1402㎏으로 조사됐다. 1~2월 월동기 평균기온은 지난해 3.2도에서 올해 1.7도로 낮았으며 피해 발생 비율도 지난해 18.6%에서 올해 27.9%로 9.3%포인트(p) 늘었다.
통계청은 "전년 대비 월동기 기온 저하로 결주(缺柱) 발생 및 초기 생육 부진으로 피해 발생이 증가했다"며 "알이 굵어지는 시기인 4~5월 잦은 비로 인한 일조시간 부족 등 작황이 부진해 10a당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소비가 줄면서 보리 생산량도 4년 만에 최저를 보였다. 보리 생산량은 12만8869t으로 전년(14만3669t)보다 1만4800t(-10.3%) 감소했다. 보리 생산량은 2017년(10만9727t)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었다.
기상 여건 호조로 10a당 생산량(447㎏) 은 전년보다 8.9% 증가했으나 재배면적(2만8823㏊)이 17.6% 감소하면서 전체 생산량에 영향을 미쳤다. 재배면적은 소비량 감소, 농업 계약가격 하락으로 쪼그라들었지만, 보리 생육에 맞는 적당한 강수량과 냉해, 수해, 습해 등 피해 발생이 줄어 10a당 생산량이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양파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양파 생산량은 전년(116만8227t)보다 40만8529t(35.0%)이나 크게 증가한 157만6756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양파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은 전년(1만4673㏊)보다 25.8% 늘어난 1만8461㏊로 나타났다. 양파 1㎏ 도매가격은 2018년 819원에서 2019년 604원으로 하락했다가 지난해 1071원으로 77.3%나 올랐다.
10a(1000㎡)당 생산량은 8541㎏으로 전년(7962㎏)보다 7.3% 증가했다. 비대기 생육에 좋은 잦은 비와 피해 발생이 줄어든 영향이다. 양파 피해 발생 비율은 지난해 20.6%에서 올해 18.7%로 1.9%p 감소한 반면 개당 생중량은 272g(2020년)에서 288g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