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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값 '3배 폭등·품귀 조짐까지' 수급불안 장기화 우려
  • 호남매일
  • 등록 2021-07-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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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깨 식재료 사용 식당 업주들 '울상'…들기름 값도 인상


국산·수입산 들깨가격이 모두 폭등 하면서 식당 업주와 소비자들이 울상이다.



여기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넷 집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약 한 달간 도매시장 반입량이 하루 1t을 채 넘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수급불안이 장기화 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21일 aT가 운영하는 '농산물 도매유통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요식업소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입 들깨(중품·45㎏) 가격은 52만7800원으로 1년 전 17만2920원 대비 가격이 '3배' 폭등했다.



국산 들깨(상품·45㎏) 가격도 70만6800원으로 1년 전 47만9800원 대비 '1.5배' 상승했다.



도매유통 정보시스템에 공개된 거래 가격은 도매시장 중도매인 상회에서 소상인과 실수요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다.



이러한 가격 폭등은 수입들깨 수급불안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들깨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해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aT가 운영하는 '농넷 농산물 수입정보'에 공시된 들깨 수입량을 보면 지난 2020년 에는 1만6661t을 수입했지만 2021년에는 하반기로 접어든 7월 현재까지 수입량은 3015t에 그쳤다.



주요 들깨 수입국은 중국, 미얀마, 미국, 일본, 프랑스,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며, 이 중 중국과 미얀마 수입량이 전체 수입량의 80~9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양국 중에서는 중국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aT 등에 따르면 들깨가격 폭등과 시장 수급불안은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흉작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들깨 주요 생산지역인 길림성과 서북·단둥지역에 지난해 역대급 홍수가 발생해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들깨는 aT의 '수급관리 품목'이 아니라는 점에서 타 수입국을 통해 국영무역 방식으로 들여와 당장 수급을 조절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aT관계자는 "들깨의 경우 민간 수입업체와 시장 자율에 의한 수급안정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들깨 수급불안이 장기화 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광주에서 오리탕 식당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코로나19로 가뜩이나 힘든데 오리탕의 필수 식재료인 들깨값 마저 폭등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오리탕에는 들깨가루를 넣어야지만 음식 특유의 풍미를 한껏 끌어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식당 업주 입장에서는 값이 올랐다는 이유로 양을 줄이거나 다른 식재료로 대체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나주에서 방앗간·기름집을 운영하는 B씨의 하소연도 이어졌다. B씨는 "식당 업주와 손님들이 값이 싼 수입산 들깨로 짠 기름을 찾지만 들깨 재고가 바닥이 나 발길을 돌리고 있고, 수입산 들깨를 구하려 해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들기름을 주로 구매하는 대형 마트 판매 가격도 C사 제품의 경우 가격이 기존보다 8.9%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주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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