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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빈 통화 산악후배 "조난위치 말할 정도로 의식 명확"
  • 호남매일
  • 등록 2021-07-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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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벽래씨 "기상이 좋아지고 있다…빠른 구조 필요"

브로드피크(8047m급) 하산 중 실종된 김홍빈(57) 대장의 '구조요청 위성전화'를 받은 조벽래씨가 22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장애인국민체육센터 3층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1.07.22.



브로드피크(8047m급) 하산 중 실종된 김홍빈(57) 대장의 '구조요청 위성전화'를 받은 조벽래씨는 22일 "마지막 통화당시 김 대장은 자신의 현재 위치를 설명할 정도로 의식이 명확했다"며 "살아있을 것으로 믿고 있는 만큼 빠른 구조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호소했다.



조씨는 이날 오후 광주 서구 광주장애인국민체육센터 3층에서 기자들과 만나 "날씨가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장은 지난 18일 등정을 마치고 하산을 하던 중 조난된 뒤 19일 오전 5시55분께(현지시간) 위성전화를 이용해 조씨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했다.



당시 통화에서 김 대장은 조씨에게 "콜(COL·안부)에서 밤을 보냈다. 주마(등강기) 2개가 필요하다. 무전기를 보내주라. 대화가 가능한 우리쪽 대원이 필요하다. 위성전화 배터리는 충분하다. 엄청 추워, 엄청 추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이같은 상황을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에 알렸으며 사고 현장 가장 가까이 있는 러시아 구조팀이 같은날 오전 11시께(현지시간) 김 대장을 발견하고 끌어올렸지만 다시 추락했다.




조씨는 당시 전화통화 상황에 대해 "목소리에 힘이 없었지만 고산지대이기 때문에 숨을 쉬기 힘든 것으로 생각했다"며 "다만 자신의 현재 위치를 말할 정도여서 의식은 뚜렷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마(등강기) 2개가 필요하다고 해서 80도 가량의 급경사 지역에 조난 당한 것으로 느꼈다"며 "전문 산악인들은 주마 숫자를 통해 위급 상황을 판단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대원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해서 의사 소통에 문제가 있어서라고 생각하고 베이스캠프에 전달했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위성전화기 배터리가 남아있다고 해서 계속 켜두라고 요청했다"며 "현재도 김 대장은 살아 있을 것인 만큼 현 상황에서는 사고원인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보다는 빠른 구조가 우선이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베이스캠프도 구조에 무게를 두고 현장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며 "현재 오후부터 날씨가 풀리고 있고 내일부터는 날이 좋아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헬기 구조 승인이 빨리 이뤄져 투입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브로드피크 등정을 마친 김 대장은 하산을 하던 중 지난 19일 자정께 조난을 당했으며 같은날 오전 11시께 러시아 구조대에 의해 발견돼 1차 구조작업이 이뤄졌다. 하지만 구조과정에서 다시 추락했다.



/천기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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