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여수 국동 캠퍼스에 대학병원 건립을 요구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전남대와 지역사회 간 대학병원 건립을 위한 협의체가 구성될 전망이다.
27일 전남대 여수캠퍼스(조기량 부총장)는 국동 캠퍼스에 대학병원 건립 준비를 위한 협의체 구성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남대 여수캠퍼스는 최근 '국동 캠퍼스 의대 및 대학병원 건립 협의체 구성'을 요구한 전남대 여수캠퍼스 총학생회 역대 회장단, 총동문회 역대 회장단, 산학대학원 역대 회장단과 면담 과정서 협의체 구성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역대 회장단 등은 전남대-여수대 통합이행각서의 이행을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전남대가 공동 노력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맞춰 전남대 국동 캠퍼스에 의대와 대학병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뜻을 전했다.
회장단은 여수국동캠퍼스의 의대 및 대학병원 유치는 최근 이야기되고 있는 순천 및 목포지역 의대 신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지역 간 갈등을 원치 않는다는 점과 여수시가 수년 전부터 '대학병원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출범 시켜 여수시민 13만 명으로부터 대학병원 설립 의지를 모아왔던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여수국동캠퍼스 의대 및 대학병원 유치는 16년 전 정부의 대학통합 정책에 따라 100년 역사의 여수대가 전남대와 통합의 핵심 조건이었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와 전남대의 약속이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고용진(여수시의원) 역대 총학은 "전남대는 검증된 의료 및 교육 인력과 다년간 병원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유치가 된다면 빠른 시일안에 우수한 의료인력 배출과 안정적인 대학병원 운영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전남 동부권은 물론 경남 서부권, 그리고 남해안 도서 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기량 부총장은 "전남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 특히 도서 지역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지역거점대학으로서 우리 대학의 책임과 의무를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지역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의대 및 대학병원 유치를 위한 협의체 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조 부총장은 "정부와 전남도도 365개의 섬을 가지고 있는 여수지역의 열악한 도서 지역 의료환경 개선은 물론 여수산단, 광양산단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신속한 대응을 위해서도 지역사회의 의대 및 대학병원 건립 요구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대 측과 총동문회 역대 회장단 등은 협의체 구성 및 향후 계획에 대한 추후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2차 회의 일정을 앞당겨 협의체 구성이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총동문회 역대 회장단 등은 지난 7일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대-여수대 통합이행각서'에 따라 국동 캠퍼스에 의대 및 대학병원 건립을 요구했다.
여수지역발전협의회는 지난 13일 전남대-여수대 통합조건 이행 촉구 성명을 냈고, 여수캠퍼스 위상회복추진위는 15일 여수시청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전남대와 여수대의 통합 당시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여수시의회 전창곤 의장은 지난 23일 제212회 여수시의회 임시회 폐회사를 통해 15년 전 전남대학교와 여수대학교의 통합 약속인 의대·대학병원 설립 약속이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이를 위한 정치권도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지역사회 일부 정치권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대학병원 유치 의지와는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여수 을) 의원은 "여수에서는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의대는 순천대에 대학병원은 여수에' 설립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힘을 모아왔다"면서 "이후 여수시 대학병원 유치위원회가 구성됐고, 대학병원 유치의 염원을 담은 시민 5만여 명의 서명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최근 일부 정치권에서 정부와 여당의 정책 추진과 동떨어진 주장을 하면서 여수 대학병원 유치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어 심각한 우려가 예상되고 있다"면서 "이는 정부의 정책 방향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고, 전혀 불가능한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