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수출업체들은 올 하반기 수출을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내다봤다.
수출업체 10곳 중 6곳은 '원재료 가격 상승' 리스크를 하반기 수출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6일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 수출기업 11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수출기업 경기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35.9%는 전년 동기 대비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31.6%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고, 32.5%는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전 전망치 소폭 상승에 대해 광주상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출실적이 크게 악화됐던 지난해 대비 글로벌 경기 부진이 일부 개선됐고, 국가별 백신 접종률 확대, 소비·투자심리 개선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올 상반기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는 응답이 3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년 동기와 비슷(34.2%)', '감소(28.2%)'가 뒤를 이었다.
'증가했다'고 응답한 업체의 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9% 늘었고, '감소했다'고 응답한 업체는 평균 35.2%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 '화학·고무·플라스틱(45.5%)'과 '식품·농림수산(50.0%)'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하반기 수출 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IT·전자(44.1%)', '생활용품(57.1%)' 업종은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자동차·부품(37.5%)', '기계·금형(46.2%)', '철강·금속가공(42.9%)' 업종은 비슷할 것이란 전망치가 더 높았다.
자유무역협정(FTA) 관세혜택을 위해 원산지증명서(C/O) 활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활용 중(74.4%)', '활용 예정(6.8%)', '미활용(18.8%)' 순으로 답해 응답기업의 10곳 중 7곳은 관련 제도를 적극 활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들은 하반기 수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대내·외 리스크로 '원재료 가격 상승(64.1%)'을 꼽았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영업활동 제한(51.3%)', '물류비 상승(44.4%)', '인건비 상승(35.9%)', '수출국 경기 부진(31.6%)', '환율 변동성 확대(17.9%)' 순으로 응답했다.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유관기관에 바라는 주요 정책 지원과제로는 '환율·원자재가 안정(63.2%)', '수출기업 금융지원(45.3%)', '바이어 발굴·신흥시장 개척 지원(34.2%)', '해외전시·마케팅 지원(19.7%)', '기술개발 지원(17.9%)'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회복 움직임에 따라 코로나19로 악화됐던 지역 수출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팬데믹과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상승 등 대내·외 리스크가 상존해 있는 만큼 수출기업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