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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남광주시장 생선상인들 "하루종일 파리 쫓아"
  • 호남매일
  • 등록 2021-08-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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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핸 폭우·올해는 무더위·코로나' 선풍기로 버티는 시장 상인들 "올해가 더 힘들어" 한달 째 폭염 지속돼 얼음생수 매일 준비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10일 오후 광주 동구 남광주시장에서 한 생선가게 상인이 손님 통행로 열을 식히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2021.08.10.



"코로나19와 무더위까지 겹쳐 손님이 거의 없어요"



폭염이 한달 이상 기승을 부리고 있는 10일 오후 광주 동구 남광주시장은 이용객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상인들은 하루종일 쏟아지는 햇빛을 피하기 위해 그늘막을 기존보다 길게 설치하고 선풍기에 의지한 채 힘없이 앉아 있었다.



선풍기도 더운 바람만 쏟아내고 있어 부채까지 동원해 보지만 이마에서는 연신 땀이 흘러내렸다.



한 상인은 손님들이 오가는 통행로의 온도를 식히기 위해 연신 물을 뿌렸지만 금새 말라버려 효과가 거의 없는 듯 했다.



말린 생선을 판매하는 상인은 냄새를 맡고 날아드는 벌레를 쫓기 위해 파리채를 휘두르며 상품성 유지에 온 힘을 기울였지만 온몸에 땀이 흘러 의자에 주저 앉아 버렸다.




생선 상인(68)은 "코로나19와 더위 때문인지 손님이 없다"며 "하루종일 벌레만 쫓다가 돌아간다"고 푸념했다.



이어 "시장에서 30년째 장사를 하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힘든 것 같다"며 "선풍기를 틀어 놓아도 소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장어가게 상인은 더위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집에서 미리 얼려놓은 0.5ℓ생수를 꺼내 연신 들이켰다. 하지만 반쯤 남은 얼음은 이내 물로 바뀌어 본래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장어 상인(52)은 "얼려놓은 생수 5개를 준비해 시장으로 출근한 시간이 한달이 넘은 것 같다"며 "집에 돌아갈 때는 비어있는 생수통 뿐이다"고 이야기했다.



또 "지난해 이맘 때는 폭우로 인해 상가가 물에 잠겨 운영을 하지 못했다"며 "그나마 복날이나 몸보신 용으로 조금 판매될 뿐 식당 등이 영업을 하지 않아 공치는 날이 더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무더위가 계속되면 장사를 접어야 할 것 같다"며 "다음달 추석 대목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와 전남지역은 지난달 9일 폭염 특보가 내려진 이후 이날까지 한달째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8월7일에는 시간당 60㎜ 이상의 장대비가 수일동안 내려 남광주시장 인근의 광주천 수위가 불어나 상인들이 긴급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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