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산과 들로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무더위 기승과 더불어 벌 쏘임 사고가 증가함에 따라 소방청은 지난달 30일부터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해시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벌 쏘임 사고는 7월부터 급증해 8·9월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최근 3년간 7~9월 중 전국에서 벌 쏘임 사고로 일평균 47건의 구급출동을 했고 연평균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기온 상승으로 활동이 왕성해지고 개체군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말벌류의 생애주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말벌과(科)는 말벌과 땅벌, 쌍살벌로 나뉜다.
말벌은 큰 벌이라는 뜻이다. 도심에 나타난 말벌 대다수는 쌍살벌이다. 쌍살벌은 말벌이나 땅벌에 비해 체형이 날씬하고 크기는 꿀벌보다 조금 큰 편이다.
쌍살벌은 자연상태에서 나뭇가지나 바위에 집을 짓기 때문에 도심에서도 처마나 벽, 전봇대 등 다양한 장소에 집을 짓는다.
최근에는 중국남부지역이 원산인 아열대종 등검은말벌이 도심에 잘 적응하면서 기존 말벌이나 쌍살벌을 제치고 우세종이 되어가고 있다.
특히 말벌 가운데 가장 큰 종인 장수말벌은 몸길이가 5cm에 이르고, 공격성뿐만 아니라 독침의 독성도 강력하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벌은 어두운색 계열의 옷에 높은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에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밝은색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
벌이 공격할 때에는 머리를 감싸고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에는 바로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의 감염 방지를 위해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환자는 혈압이 떨어지고 호흡이 곤란해지는 ‘과민성 쇼크(아나팔락시스)’에 빠져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쇼크 발생 시 즉시 119에 신고하여야 한다.
최근 공원이 늘어나고 하천도 복원되는 등 말벌이 번식할 만한 도심환경이 조성되면서 말벌의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벌 쏘임 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특히 말벌은 쌍살벌에 비해 공격성이 크고 벌침 독성도 더 강하기 때문에 벌집을 없애는 게 불가피할 때가 많으므로 반드시 119에 신고해 벌 쏘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여야 할 것이다.
/유동석(광양소방서 119안전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