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며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자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신용대출 상품은 무엇인지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 6월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신용 1~2등급 기준)는 2.72%로 집계됐다. 차이는 미미하지만 KB국민은행(2.52%)과 신한은행(2.52%)의 금리가 가장 낮다.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2.94%)이다. NH농협은행(2.80%)과 우리은행(2.83%)은 비슷한 금리 수준을 보였다.
5대 은행의 지난 6월 신용대출 평균금리(신용 1~2등급 기준)는 2.71%다.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NH농협은행(2.56%)이다. 뒤를 이어 신한은행(2.63%)이 금리가 낮고, KB국민은행(2.82%)과 우리은행(2.85%) 순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2.73%)은 신용대출 금리도 가장 높았다.
주담대 평균금리(2.72%)보다 신용대출의 평균금리(2.71%)가 되려 낮지만 이에 해당하는 사람은 신용등급 1~2등급의 소수 고신용자에 불과하다. 신용등급 3~4등급만 하더라도 3.13~4.14%대 금리를 적용받기 때문에 주담대보다 이자부담이 높다. 다만 작년 이맘때에도 신용대출 금리는 주담대 금리보다 싸져 신용대출 규모가 급증한 바 있다.
통상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코픽스가 오르면 은행이 많은 비용을 주고 돈을 확보해야 해 주담대 금리가 오른다. 지난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9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르며 1년 새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올해 2월(0.83%)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엔 신용등급, 연소득, 해당 금융사와의 거래실적 등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은행마다 급여자동이체, 신용카드 발급, 예적금 가입 등 금리 우대 조건이 다르다. 주담대보다 금리가 싼 신용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신용등급이 좋아야 하는데 불필요한 대출 연체나 마이너스통장 인출 비중을 늘리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우량 업권일수록 조달비용이 낮아지기에 가능하다면 1금융권인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소액 대출이거나 같은 조건이라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의 대출 상품을 따져보는 것도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대출 연체를 발생시키지 않는 등 개인의 신용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