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전국 고용률이 5개 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출 호조세와 광공업 생산 증가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을 이끌면서 일자리 증가에도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통계청은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발표했다.
자료를 보면 지난 2분기 전국 고용률은 61.0%로 전년 대비 1.0%포인트(p) 상승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2분기(-1.3%p), 3분기(-1.1%p), 4분기(-1.4%p)에 이어 올해 1분기(-1.3%p)까지 감소세를 보여왔다.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0.2%p), 충북(0.0%p)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고용 증가세를 기록했다.
대구(3.2%p), 제주(2.5%p), 전북(2.2%p)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부산(1.8%p), 충남(1.3%p), 전남(1.3%p) 경남(1.2%p), 강원(1.0%p), 대전(1.0%p) 등도 1%대 증가율을 보였다.
이외에 세종(0.9%p), 경기(0.8%p), 서울(0.5%p), 인천(0.4%p), 경북(0.4%p), 광주(0.1%p)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실업률도 5개 분기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국 15개 시·도에서 실업률이 감소하면서 전국 실업률은 3.9%로 0.5%p 하락했다. 대전(-1.8%p), 부산(-1.6%p), 충남(-1.3%p) 지역에서 하락 폭이 컸고, 경기(0.1%p), 제주(0.1%p)는 상승했다.
전국 모든 시·도에서 증가세를 보인 수출이 경기 회복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분기 전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2.1% 늘었다. 이는 1977년 1분기(44.3%) 이후 약 44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제주가 92.7%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가장 높았고 전남과 서울도 각각 84.4%, 72.4%로 강세를 보였다. 이 지역들은 집적회로 반도체·부품, 철강 판, 인조플라스틱·동 제품 등의 수출이 늘어 전국 평균보다 더 큰 증가율을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출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도 작용했지만 이를 감안해도 큰 폭 증가하면서 호조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수출 증가는 전국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확대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2분기 전국 광공업 생산은 13.0% 늘어나면서 2010년 2분기(18.7%)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모든 지역이 증가한 가운데 광주(29.4%), 대구(28.2%), 충북(19.6%)은 전기 장비, 자동차·트레일러, 화학제품 등 생산이 늘어 전국 평균보다 더 크게 늘었다.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5.7% 늘었다.
주식 거래 확대 영향을 받은 서울이 8.0%의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고, 운수·창고 관련 업종 중심인 부산과 충남도 각각 6.0%, 5.7%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 자동차 업종 호조로 광공업 생산이 증가했다"며 "반도체 생산의 경우 비대면 경제 활성화와 글로벌 수요 증가에 영향을 받았고, 자동차 생산은 차량용반도체 수급에 차질이 있었지만 미국, 유럽 지역 판매 증가가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와 연관된 전국 소매 판매는 4.4% 증가했다. 제주(15.7%), 서울(6.4%), 부산(4.8%) 등 3개 시·도는 면세점, 승용차·연료소매점 등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
반대로 울산(-5.8%), 전북(-5.1%), 대전(-4.3%)은 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 전문 소매점 등에서 판매가 줄었다.
전국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석유류 등을 중심으로 2.5% 뛰었다.
제주(3.3%), 전북(3.0%), 충남(2.9%) 등은 전국 평균보다 높게 상승했고, 서울(1.8%), 부산(2.4%), 인천(2.4%) 등은 이보다 낮았다.
인구 이동 동향을 보면 경기(3만2525명), 충남(3389명), 경북(3066명) 등 9개 지역에서 유입세가 나타났다.
인구 순유출 지역은 서울(-2만6335명), 대구(-6836명), 부산(-5391명) 등 8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