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민족시인 작품·생애 한눈에… ‘시인 문병란의 집’ 내달 개관
  • 호남매일
  • 등록 2021-08-24 00:00:00
기사수정
  • 지산동 자택 리모델링… 시인의 방·동진헌 등 다양한 공간 마련


광주 동구는 ‘민족시인’ 고(故) 문병란 선생의 자택을 리모델링해 ‘시인 문병란의 집’으로 조성하고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지산동 장원봉 아래 자리 잡고 있는 문병란 선생의 자택(지산동267-11번지)은 선생이 1980년부터 2015년 별세하기 전까지 거주하던 곳이다.


이곳은 문병란 선생이 다수의 작품을 집필했던 곳이자 김남주, 황석영, 김준태 등 당대의 수많은 문인들과 광주민중항쟁의 마지막 수배자였던 윤한봉 등 민주화 인사들이 찾아와 선생과 교류했던 장소이다.


‘화염병 대신 시(詩)를 던진 한국의 저항시인’으로 ‘뉴욕타임즈’(1987)에 소개되기도 했던 문병란 선생은 수많은 저항시를 남겼고, 한평생 민족문학운동과 5·18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이러한 문병란 선생의 작품과 생애를 기리기 위해 동구는 지난해 선생의 자택을 매입,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시인 문병란의 집’을 조성했다.


‘시인 문병란의 집’은 약 45평 규모로 총 2개 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1층에는 선생의 연혁과 함께 문병란 선생이 발표했던 저서 및 시기별 대표작품이 전시돼 있으며, 생전에 문병란 선생 부부가 안방으로 썼던 공간은 옷장과 침대 등의 가구를 그대로 전시해 ‘시인의 방’으로 재현했다.


지산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층은 ‘동진헌(同塵軒)’이라 불리던 문병란 선생의 서재가 있던 곳이다. 2006년 선생이 쓴 ‘아홉 평 2층 나의 서실, 헌책과 먼지에 싸여…’로 시작하는 ‘·(책)’이라는 시에 이 서재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곳에는 저서와 함께 선생의 작품이 실린 문예지 등 선생이 보관하고 있던 도서, 의류, 가방, 오디오 테이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서재 옆의 작은 방은 시인의 작품을 조용히 감상해볼 수 있는 영상실로 꾸몄다.


또한 문병란 시인의 작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준비돼 있다. 2층 거실 한켠에서 문병란 선생의 작품을 필사해 보거나, 시에 수록된 90여 개의 문구가 새겨진 스탬프로 시를 창작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동구는 8월부터 한 달간 시범운영을 거쳐 9월 중에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김도기 기자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정치 인기기사더보기
모바일 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