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행복은 습관이 아니라 충격이다. 행복은 이 땅위에 태어난 우리의 하나뿐인 의무다.’ 김화영은 ‘행복의 충격’ 이라는 책에서 이러한 문장을 적어 놓았다.
이 땅위에 태어난 의무를 잘 지키고 있는가를 살면서 늘 고민한다.
실천보다는 머릿속에 해야 할 일들만 가득 늘어놓은 채 방학 때라도 충분한 휴식을 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게으름을 피우고 있을 즈음 대학원에서 수업을 같이 했던 동료가 연락이 왔다. 애니어그램 공부를 해 보는 것이 어떠냐는 것이었다.
평소에 애니어그램에 대해서 매력을 느끼지 못해 지나쳤다. 그러나 방학 중 나태한 삶을 탈피하고 싶어 무엇인가를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애니어그램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코로나 시대라 온라인 줌 수업으로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애니어그램은 희랍어에서 9를 뜻하는 애니어(ennerar)와 점·선· 도형을 뜻하는(grammos)의 합성어로 9개의 점이 있는 도형이라는 의미로 성격유형 검사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번 애니어그램 수업은 나를 알고 상대를 아는 코치강사 과정으로 다양한 현장 전문가들과 함께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애니어그램에서는 크게 머리형, 가슴형, 장형 세유형으로 구분한다. 머리는 사고중심, 가슴은 감정중심, 장은 행동 본능 중심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3가지 유형 안에 3가지로 구분되어 9개의 인간의 유형으로 구분되어 있어 인성교육에도 활용되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애니어그램을 좋아하지 않았다. 10년 전이다. 애니어그램 교육을 받은 분이 교사 상담을 했다. 상담에 있어 교사의 성향을 분석하는데 A교사는 3번 유형이라 자신과 안 맞아서 거리를 두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사람들 3번 형이어서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단정 지어서 말할 수 있는가?
애니어그램은 인간을 단정지어버리는 것이 이해할 수 없어서 거부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인간은 각자의 기질과 성향이 다드다. 인간은 보이는 면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내면의 성향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인간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접근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애니어그램 코칭 수업을 들으면서 나 자신이 하나의 유형에서 다양한 유형의 성향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자신의 유형과 날개, 격정, 고착의 관한 다양한 사례를 들으면서 상대방과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애니어그램 코칭 전문가와 함께 가족과 삶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애니어그램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변하게 되었다.
위드(With)코로나 시대다.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공존하면서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야 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방역으로 사회적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에 우리는 불안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나를 찾는 연습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바쁜 일상 속에서 나 자신의 삶을 점검해보고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탄력이 필요하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리는 고대로부터 인간이 많은 어려움과 험난한 인생과정을 격은 삶의 지혜를 활용해야 한다.
‘무엇이 사람을 움직이는가?’ 라는 이야기로 애니어그램 코칭 강사는 첫 번째 질문을 던졌다.
당신의 행위는 가는가? 오게 하는가? 이 질문에 스스로 답을 내려도 좋을 것 같다. 필자는 가는 형이다. 두 번째 질문이다. 세상은 관계의 장인가? 갈등의 장인가 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에 대해서도 스스로 답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러한 질문을 애니어그램을 떠나서 나를 알고 삶의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코칭 전문가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원칙주의자인 남편은 세상을 대충 살아가는 자신을 보면서 얼마나 답답했는가를 이제야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애니어그램을 통해 가족과의 관계 회복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어디 애니어그램 뿐이겠는가? 나를 찾아가는 연습은 다양한 경험과 학습이 필요하다.
나를 알고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을 찾아가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행복은 충격적인 경험에서도 오지만 끊임없이 자신을 찾는 과정에서도 오기 때문이다.
‘행복은 이 땅위에 태어난 우리의 하나뿐인 의무다.’ 김화영의 글을 곱씹어 읽어본다. 행복한 삶을 위해 이 땅위에 태어난 의무를 잘 지키기 위해 위드 코로나 상황에도 우리의 여정은 계속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