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 인구 감소로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광주·전남 대학들이 9월 10일부터 시작하는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학생들의 관심도가 높은 학과 신설은 물론 지역인재전형 범위를 확대하고, 각종 장학 혜택과 지원책을 내걸며 신입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31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각 대학들은 오는 9월10일부터 같은 달 14일까지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 본격 나선다.
조선대학교는 2022학년도 수시모집을 통해 3695명의 인재를 모집한다. 이는 전체 모집인원인 4759명 중 77.6%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형 유형으로 보면 학생부 교과 2359명(49.6%), 학생부종합 1031명(21.7%), 실기·실적 위주는 305명(6.4%)을 선발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전형 명칭이 다른 경우 최대 6개 전형까지 원서접수가 가능하다. 의예과·치의예과·약학과 중복지원도 가능해 지원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시모집 주요 변경사항은 약학과 학제 개편에 따른 학부 신입생 모집과 지역인재전형 확대다. 이 밖에도 신설학과 모집, 학생부종합전형 면접배수 확대, 사범대 면접 비대면 진행 등을 통해 수시모집을 진행한다.
기존 편입학으로 선발하던 약학과는 올해부터 학부 신입생을 모집한다. 특히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기준에서 수학 과목의 의무 응시, 의무 반영이 없어져 인문계열 학생들에게 호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인재전형으로 지원 가능한 지역도 확대됐다. 2021학년도 이전 지역인재전형 모집은 광주 또는 전남 지역 고교에서 전 교육과정을 이수한 졸업(예정)자 였지만, 2022학년도에는 전북이 추가됐다.
호남대는 이번 수시모집에서 모집정원 1651명 전원을 선발한다.
학생들의 선호와 미래 사회변화에 따른 인력수요 추세를 적극 반영해 e스포츠산업학과는 지난해보다 9명이 늘어난 30명을 선발한다. 만화애니메이션학과와 경찰행정학과, 소방행정학과도 각각 5명 씩 선발인원을 늘렸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기술을 이끌 AI전문가 양성을 위해 AI빅데이터학과를 신설했다. 신입생 25명을 첫 모집한다.
호남대학교는 장학제도를 대폭 확대, 신입생 등록금 제로시대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동신대학교는 이번 수시모집을 통해 39개 학과·학부, 1626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미래 산업 수요를 반영해 신설한 반려동물학과, 공연예술무용학과, 태권도학과는 올해 첫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일반학과 수시 최초 합격자에게는 입학등록금 전액을, 간호학과와 물리치료학과는 100만 원 이상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일반학과의 경우 충원 합격자에게도 1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준다.
광주대학교는 신입생 모집인원 1573명(정원내 1492명·정원외 81명) 가운데 수시모집에서 1558명(99%)을 선발한다.
전형 요소별 반영비율은 일반학생전형 학생부 70%+면접 30%(일부학과 면접 40%), 지역 학생전형과 수급자·차상위·한부모가정전형 학생부 100%다.
총 6회 지원이 가능한 수시모집에서 광주대는 최대 3회까지 중복지원을 허용하고 있으며, 수험생들은 지원 자격에 따라 각 전형에 1회씩 지원가능하다.
광주대는 2022학년도 수시모집을 앞두고 수험생 1대 1 입학 상담과 온라인 비대면 입학 상담을 대폭 확대해 운영한다.
광주대는 수시모집 입학 상담을 통해 대학입학전형에 대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학부(과) 소개와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장학금과 복지혜택 등의 상세한 정보를 안내할 계획이다.
광주여대는 다가오는 수시모집에서 966명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수시모집 전형별 모집인원은 ▲일반학생전형Ⅰ649명 ▲일반학생전형Ⅱ 268명 ▲농어촌학생전형 15명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전형 34명이다.
대학 한 관계자는 "학생 수 감소에 수도권 집중현상까지 어려움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학생들의 관심도가 높은 학과 신설이나 다양한 장학 혜택, 지역인재전형 범위 확대 등으로 어려움을 돌파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