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2일 "물가 체감도가 연중 가장 높은 추석 기간 중 밥상물가 안정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아 물가 안정을 위한 범부처 차원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에서 제25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하고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점검·평가하고 추석 전 농축수산물 물가 안정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2.6%로 농축수산물과 석유류의 강세가 지속됐다. 전월 대비로는 0.6% 상승하며 올해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올여름 폭염에 따른 시금치·상추 등의 가격이 급등하고, 더운 날씨에 수박·포도 등 과일의 소비가 증가하며 농축수산물 전월비가 3.9% 상승했다.
이 차관은 "잎채소는 생육 기간이 짧아 더위가 가시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수박·포도 등은 제철이 끝나며 수요가 줄어 8월 물가 상승을 견인한 요인은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9월 소비자물가는 작기도래에 따른 농산물 수급 여건 개선, 정부의 성수품 집중 공급 등 하방 요인이 있지만, 명절 수요, 가을 장마·태풍 등 상방 요인도 병존하고 있어 물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주요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 차관은 "정부 비축 물량을 추석 3주 전에 전체 공급량의 29.5%인 3만8000t을, 추석 2주 전에 37.7%인 4만9000t, 추석 1주 전에는 32.8%인 4만2000t을 공급해 수요가 가장 많은 추석 2주 전 기간에 공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또 "계란은 살처분 농가 재입식을 추석 전까지 완료하고 9월에도 수입란 1억개를 공급하며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운영을 통해 생산-유통-판매 전 단계별 현장 점검을 지속해 계란 가격이 더욱 하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돼지고기도 수입확대 등으로 공급물량을 늘릴 방침이다. 이 차관은 "소고기는 평시 대비 1.6배, 돼지고기는 1.25배 공급하고 수입물량도 소고기는 평년 대비 10%, 돼지고기는 5% 확대하겠다"며 "쌀은 추석맞이 할인행사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산물은 시중 가격 대비 10~30% 할인된 가격으로 평시 대비 1.2배 수준인 정부 비축물량 9227t을 최대한 방출하겠다"며 "고수온·태풍 피해 발생 등으로 가격 불안 발생 시 정부 비축물량 방출로도 물가 안전효과가 미미할 경우 민간수매융자지원을 통해 민간 수매 물량도 방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석 명절 기간인 22일까지 농축수산물 할인쿠폰(20~30%) 지원 규모를 1인당 1만원에서 2만원으로 늘리고 대형마트, 중소형마트, 전통시장 등 전국 2만여 개 유통업체에서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이 차관은 "생산자단체가 주관하는 할인·특별기획전도 추진하고 성수품을 할인해 판매하는 로컬푸드직매장 및 오프라인 장터도 개설해 성수품 구입 부담을 더욱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차관은 서울시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도 현장 점검했다. 그 결과 사과·배, 계란, 소·돼지고기 등 주요 성수품 가격이 아직 높은 수준이나 추석 전 집중공급, 수입확대 등으로 추석 전까지 가격 안정화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추·시금치 등 일부 채소류는 폭염 및 가을장마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했으나 생육 기간이 짧아 9월 초부터 가격 안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차관은 가을장마·태풍 발생 등 추석 전까지 기상이변 리스크가 남아있는 만큼 관계기관 및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