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화물연대 파리바게뜨분회 화물차주들이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호남샤니 공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증차에 따른 운송 노선 재조정'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일 오후 11시부터 공장 입구에서 대체 운송차량 입·출차를 막으려다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2021.09.07.
운송 노선 재조정을 둘러싼 갈등으로 시작된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호남샤니 광주공장 물류 운송 거부 파업이 닷새째를 맞았다.
공장 정문 앞 농성 중 사측이 투입한 대체 물류 차량을 가로막은 노조 간부 등 조합원 5명이 경찰에 입건돼 갈등이 커지는 모양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 파리바게트지회(노조)는 6일 오후 광주 광산구 호남샤니 광주공장 앞 정문에서 '합의사항 불이행 SPC규탄·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오랜 투쟁 끝에 지난 4월 SPC 본사와 노선 증차에 합의했지만, 수 개월째 합의 사항이 이행되지 않았다"며 운행 방식 개선과 증차에 따른 전 노선 재조정 등을 요구했다.
또 진입로 점거 파업 등 단체 행동을 경찰이 과도하게 제한했다고 주장하며 비판했다.
앞서 노조는 사측에 합의 이행을 거듭 촉구했으나 진척이 없자, 지난 2일 오후 11시를 기해 운송 거부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까지 닷새째 공장 진입로 일대를 점거해 한때 사측이 대체 투입한 물류 차량 입·출차를 방해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고, 경찰은 공무집행방해·업무방해 혐의로 지부장 등 조합원 5명을 차례로 형사 입건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3시 무리한 공권력 행사에 따른 조합원 강제 연행을 주장하며 광주 광산경찰서 앞에서 석방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화물연대 광주본부와 조합원들은 어떤 물리력 행사도 하지 않았고, 대체 차량 운전자를 설득하는 방식으로 투쟁했다"며 "경찰은 방역법 위반과 업무방해라는 명분을 앞세워 공포 분위기를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경찰의 탄압은 오히려 노사 문제를 악화하고 노동자들을 위축시킨다"며 "연행한 조합원들을 즉각 석방하고 노사 문제의 중간자적 입장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이에 경찰은 조합원들이 물품 승하차를 위해 회사를 오가는 차량을 막아 회사 업무에 지장을 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조 측에서 사측이 고용한 대체 화물차의 운행을 방해했고, 안내 방송을 통해 이를 제지하고 계도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적법한 절차와 원칙에 따라 체포했다"고 밝혔다.
호남샤니 광주공장은 현재 SPC그룹의 일반 시판용 제빵제품을 광주·전남권역 각 소매점에 배송하는 물류 기지다.
권역내 배송 노선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화물차주로 나눠져 있어, 증차에 따른 노선·배차 재조정 등을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 사측은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물류 차질에 따른 손해배상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기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