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 학교폭력 피해율이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 속 언어폭력의 피해 유형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시교육청은 2021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6개 시도교육감이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위탁했으며, 지난 4월5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광주 지역 내 초등생 4학년부터 고3까지 13만1818명을 대상으로 했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의 참여율은 87.1%(11만4756명)다.
시교육청의 결과 분석에 따르면 전체 학교폭력 피해율은 1.0%(전국평균 1.1%)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차 조사와 비교하면 0.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참여 학생 중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1148명으로, 전년 대비 초등학생 피해응답률이 2.5%로 0.6%포인트 증가했다. 중학교는 0.4%로 0.1%포인트 감소, 고등학교는 0.1%로 동일한 비율을 보였다.
유형별 피해 비중은 언어폭력 43.2%, 집단따돌림·괴롭힘 14.0%, 신체폭행 13.1%, 사이버괴롭힘 8.8%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언어폭력은 8%포인트, 신체폭력은 6.1%포인트 늘었으며 집단따돌림 12.2%포인트, 사이버괴롭힘은 2.7%포인트 줄었다.
가해자 유형은 같은 반 학생 49.8%, 같은 학년 다른 반 학생 43.5%로 나타났다.
피해 장소의 경우 교실 안 21.5%, 복도 15.4%, 학교 밖(공원·놀이터·골목 등) 13.6% 순이었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 24.3%, 하교 일과가 끝난 뒤 23.7%, 하교시간 16.8% 순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지난 8월 발표한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 대책, 이번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 결과를 토대로 존중과 배려가 넘치는 학교 문화 형성, 학교폭력 조기 감지와 선제적 대응, 지역 사회와의 협력 방안 등을 추진한다.
시교육청은 현재 운영중인 조사 방법으로는 학교폭력을 조기에 감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단위학교에서 운영하는 감지·신고체제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반·학년 단위·학생회를 중심으로 한 학교폭력 예방과 감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조기 감지와 초기 대응에 대한 교원연수, 학교 자체 설문조사 등도 강화한다.
특히 학생생활 자가진단 앱을 개발, 학생들의 학교생활 속 어려움과 학교폭력 피해 여부 등을 상시 파악한다. 시교육청 심리방역망을 통해 학교생활과 코로나19 등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회복도 지원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김형태 과장은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심층 분석해 학교폭력 예방에 헐거운 고리가 없는지 다시 한 번 점검·보완해 학교폭력으로 힘들어 하는 학생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