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가을장마 때문에 채소류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선 가운데 대표적인 쌈 채소인 상추 가격이 지난 6월에 이어 또 다시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채소류 가격 상승은 잦은 우천에 의한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생육여건이 악화돼 산지 출하 물량이 급감한 것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상추를 비롯해 호박, 배추, 오이 가격이 대체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건고추와 무는 햇품 출하와 출하지역 확산에 따른 공급물량 증가로 가격이 안정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기준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거래된 청상추(100g 기준) 소매가격은 1년 전 900원에서 22000원으로 가격이 144.4% 폭등했다. 2주전(1500원)과 비교해도 가격은 46.67% 상승했다.
애호박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애호박(1개)은 2주전 1500원에서 2000원으로 가격이 33.33% 올랐다.
배추와 오이 가격 상승도 이어졌다. 2주전 1포기(2.5~3.5㎏) 당 5000원에 거래된 배추 가격은 6000원으로 20% 올랐다. 오이(취청·10개)는 9000원에서 1만원으로 가격이 11.11% 상승했다.
과일류 중 방울토마토는 흐린 날씨로 인한 일조량 감소 등 생육부진으로 오름세를 보인 반면, 배는 출하교체기 공급물량 감소에도 다양한 햇과일 반입에 따른 소비분산으로 내림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수급물량 확대에 치솟던 계란값은 안정세로 돌아섰다. 계란값은 특란(30개·1판) 기준 2주전 대비 2.70% 내린 7200원에 거래됐다.
aT 관계자는 향후 2주간 수급 전망에 대해 "애호박과 파프리카 등은 추석 명절 수요증가로 오름세가 예상되고, 사과와 배 등은 제수용품과 선물용으로 수요가 늘겠지만 작황호조에 따른 안정적인 공급으로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