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째 호남샤니 광주공장 운송 거부 파업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정문 농성 도중 또다시 대체 물류 차량을 가로막아 관련 형사 입건자가 5명에서 24명으로 크게 늘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1일 공장 물류 차량을 가로막아 영업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 파리바게트지회 소속 조합원 등 19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 호남샤니 광주공장 정문 출입로를 가로막아물류 차량의 통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약식 집회를 벌인 뒤 화물연대 소속 다른 지회 조합원들과 함께 공장 주변 3곳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이날부터 공장 물류 차량의 안전한 입·출차를 보장하기 위한 질서유지선 시설물을 보강했다.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은 거세게 반발하며 또다시 공장 정문 출입로를 점거, 대체 물류 차량을 가로막으려 했다.
결국 오전 7시께 공장을 오갈 예정이던 대체 물류차량 18대는 오전 9시로 입차 시간이 변경됐다. 현재 공장 물류 입·출차 일정에 차질은 없다.
화물연대 파리바게트지회 조합원들은 "올해 4월 SPC본사와 합의한 노선 증차가 수 개월째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이달 2일 밤부터 이날까지 열흘째 운송 거부 파업에 돌입했다.
또 사측의 대체물류 차량 투입에 반발, 공장 출입로 양 측 점거 농성을 벌였다. 물류 방해를 막기 위해 현장에 배치된 경력과 잇단 물리적 충돌을 빚으며, 경찰은 현재까지 노조 간부 등 24명을 업무방해·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화물연대 파리바게트지회는 잇단 조합원 연행을 '과도한 공권력 행사'로 규정, 경찰을 강력 규탄하기도 했다.
호남샤니 광주공장은 현재 SPC그룹의 일반 시판용 제빵제품을 광주·전남권역 각 소매점에 배송하는 물류 기지다.
권역내 배송 노선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화물차주로 나눠져 있어, 증차에 따른 노선·배차 재조정 등을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 호남샤니 측은 배차 노선은 대표운수사가 결정하는 사안으로 원청회사가 관여해서는 안 된다며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도 영업 손실 등을 호소하며 노조에 대한 손해 배상 청구도 검토하고 있다.
/천기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