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작가作 ‘시선의 기억-강쟁리 정미소’.
광주시립미술관은 사진전시관에서 14일부터 내년 2월13일까지 사진소장품전 ‘풍경-시’를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전시는 ‘어긋나다’ ‘마음을 놓다’ ‘시가 되다’의 3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결의 풍경을 펼쳐 보인다. ‘어긋나다’에서는 사회의 부조리한 현상들을 모순된 화면으로 보여준다.
이재용의 작품 ‘시선의 기억-강쟁리 정미소‘는 급속한 산업화에 따라 뒷전으로 사라진 정미소를 통해 이국적 정취를 표현했다. 문선희의 작품 ‘-879-06’은 극심한 수질오염으로 둥둥 떠 있는 부유물을 화면 확대해 꽃이 핀 것 처럼 묘사하고 있다.
두번째 공간 ‘마음을 놓다’는 자연의 실제 모습이 사진 속에 진솔하게 담겨 정서적 충만감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 공간인 ‘시가 되다’에서는 박일구, 박홍순, 이주한, 라규채, 유태준, 빌 베클리의 작품이 전시된다.
생활 현장이 우주가 되고 꽃줄기의 떨림을 고스란히 전달하면서 추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또 작품과 작품 사이에는 관람객들이 풍경의 숲속을 거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사진에 맞는 시가 걸려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광주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여유를 느끼지 못한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도록 준비했다”며 “사물의 실체를 정확히 보여주는 매체로 여겨지는 사진의 반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권형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