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7조8000억원 늘어 증가세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전월 대비 증가폭이 다소 둔화된 영향이다. 다만 전세자금대출과 집단대출 등 실수요 대출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예년 대비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13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9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7조8000억원 늘어나 전월(8조6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의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9.2%다. 전월(9.5%)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가계대출 증가율은 올 3월 8.5%에서 지난 4월 10%까지 확대된 이후 줄곧 9~10% 수준을 맴돌고 있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지난달 전 금융권 주담대는 6조7000억원 증가해 전월(7조1000억원) 보다 4000억원 줄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추석상여금 유입으로 인한 신용대출 축소 및 여전사 카드대출 감소 등으로 지난달 1조1000억원 늘어 전월(1조5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5000억원 늘어 전달(6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4000억원 확대됐다. 주담대는 전세대출(2조5000억원)과 집단대출(1조5000억원)을 중심으로 5조7000억원이 늘어 전월(5조8000억원)과 비슷한 증가폭을 나타냈다. 신용대출은 지난달 환입되지 못한 월말 공모주 청약 등으로 7000억원 증가해 전월(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3000억원 확대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4000억원 증가해 전월(2조4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1조원 줄었다. 대출항목별로는 카드대출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폭이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여전(3000억원→-7000억원), 저축은행(5000억원→1000억원) 순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한 추가적인 관리방안을 마련 중이며,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연도별 9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2018년 4.4%, 2019년 3.2%, 지난해 11% 수준이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도 "자금이 꼭 필요한 서민층 실수요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방안을 세심하게 강구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