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양성평등을 위해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로 여성은 '가부장적 가족문화와 성역할 고정관념'을 꼽은 반면, 남성은 '양질의 보육시설'을 원해 대조를 보였다.
19일 전남여성가족재단이 전남지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65세 미만 주민 1016명(남성 434명·여성 582명)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양성평등 촉진을 위해 남성이 해야 할 행동으로 남성과 여성 모두 가사의 공평한 분담과 자녀돌봄을 위한 육아휴직 사용, 친구·동료의 성차별적 언행 제지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가족 돌봄을 위한 시간 사용에서 남성은 '1시간 미만'이 62.0%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1~3시간'이 35.4%, '3시간 초과'가 21.3%로 나타났다.
성역할 인식 조사에서는 20대 여성의 고정관념 거부 경향이 가장 뚜렸했으며, '결혼하더라도 반드시 아이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질문에도 젊은층일수록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여성 응답자의 60% 이상은 현재 전남의 상태를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본 반면, 남성 응답자의 60% 이상은 현재의 상태를 양성평등하거나 오히려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인식했다.
국회의원, 도지사, 도의원 등 정치적 의사결정 지위에 있는 여성의 수와 관련해 '여성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질문에 여성 46.9%, 남성 27.4%가 동의했다. 특히 20대 남성은 9.6%에 그쳐 유독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정인경 전남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그동안 전남도민의 양성평등 의식과 실천 양태의 성·연령별 특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체계적인 조사·연구가 부재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중장기 전망의 양성평등 정책 계획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박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