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제와 끝까지 맞서 싸운 한말 호남의병을 추모하는 행사가 광주에서 열린다.
광복회 광주시지부는 오는 20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상무시민공원 독립운동기념탑 앞에서 12회 한말호남의병추모제를 거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추모제에는 이용섭 광주시장,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임종배 광주보훈청장, 한말 호남의병 후손, 광복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모제는 식전 공연, 헌화·분향, 추모진혼제, 경과 보고, 추모 제문봉독, 기관장 추모사, 독립유공자 충의격문 낭독,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된다.
행사 규모는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예년에 비해 대폭 축소되며, 방역 지침을 엄수한 가운데 진행된다.
김주원 광복회 광주시지부장은 "한말 호남의병의 빛나는 항일 정신이 독립군을 탄생시켰고, 독립군은 광복군을 낳았고, 광복군은 국군의 뿌리가 됐다"면서 "그 정신은 광주·전남 지역 3·1 운동을 주도했고,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 5·18민주항쟁, 촛불혁명 등 민주화에 큰 획을 그었던 모든 민주화운동 역시 호남의병정신을 계승한 투쟁이었다"고 밝혔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남의병은 1907년 전후로 1910년까지 전국 항일의병 투쟁을 주도했다.
1909년의 경우 전국에서 벌어진 1738회 의병전쟁 중 820회 전투가 광주를 비롯한 호남에서 벌어졌다.
교전 의병숫자도 3만8593명 가운데 2만3155명이 참여해 전국 의병의 60.1%나 차지했다.
당시 호남을 무대로 활약한 의병장으로는 면암 최익현, 녹천 고광순, 성재 기삼연, 후은 김용구, 죽봉 김태원(준)·김율 형제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특히 한말 호남의병들은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이후 1910년 일제의 '남한대토벌작전' 때까지 20여 년간 끝까지 일제와 전쟁을 벌여 1000여 명이 일제 군경과 전투 중 전사하거나 사형으로 순국했다. 또 3000여 명이상 체포돼 국도 2호선 개설 공사에 강제 투입되는 등 큰 고초를 겪었다.
/박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