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모처럼 부서 직원들이 모여 점심식사를 하는 것 같아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에요"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첫날인 1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의 식당가.
삼삼오오 모여 이동하는 인근 사무실의 직원들은 모처럼 함께하는 점심 식사가 새로운 듯 들뜬 표정이었다.
예약해 둔 식당에 들어가기 앞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가 표시되는 휴대전화 앱을 점검하며 함께하는 식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휴대전화를 꺼내 전자출입명부(QR코드)를 작성한 뒤 예약해둔 공간을 찾아 자리에 앉았다.
이날 식당을 찾은 북구청 보건소 역학조사팀과 선별진료소팀은 "부서원들과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하는 것이 오랜만이다"며 "언제 했는지 기억 나느냐"며 옆 직원에게 묻기도 했다.
식사에 앞서 먼저 주문한 음료수가 나오자 직원들은 잔에 가득 채운 뒤 높이 들어 부딪히며 단계적 일상회복 첫날을 자축했다.
모처럼 식당 곳곳에 손님들로 가득차자 업주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식당 업주는 "인원이 8명으로 제한될 때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와 구별이 어려워 식탁 간격을 띄어 두기도 했었고 이야기 없이 식사만 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았다"며 "식당 곳곳에서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들리니까 이제서야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역학조사 직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는 도시락으로 식사를 대충하거나 거를 때도 많았다"며 "전체가 모인 식사가 어색하기도 하지만 이제서야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완전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지금이 제일 중요하다"며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더욱더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지역은 자정부터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됐으며 코로나19 백신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2명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하다. 단 유흥시설은 자정까지로 영업이 제한되며 식당·카페의 경우 미접종자 최대 4명을 포함해 12명까지 가능하다.
각종 모임과 행사는 백신접종 여부를 떠나 100명 미만으로 허용하고, 접종 완료자만 참석할 경우 500명 미만 대규모 행사도 가능하다.
/권형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