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등져야 했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시 정든 광주로 돌아오고 있다고 광주시가 2일 밝혔다. 왼쪽부터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도장부 김기홍(38) 매니저와 차체부 임현우(31) 매니저. (사진=광주시 제공) 2021.11.02
"일자리를 찾아 광주를 떠날 수 밖에 없었는데 번듯한 자동차공장이 생긴다니 고향에서 일하고 싶어 다시 되돌아 왔어요."
전국 최초 지자체 주도 노사상생형 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차체부에서 일하는 임현우(31) 매니저. 그는 광주를 떠나 부산, 고흥 등 타지에서 일하다가 지난해 광주로 유턴했다.
"2년 전 광주에 완성차공장이 들어올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관심이 생겨 주의깊게 보다가 GGM공장을 착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광주로 되돌아와 입사를 준비했고, 제3차 기술직 공채에 합격했어요."
GGM 도장부 김기홍(38) 매니저도 마찬가지. 광주에서 나고 자랐지만 직장을 찾지 못해 충청도의 한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7년 간 일한 그는 2일 "광주·전남이 고향인데 대학 또는 일자리 등을 이유로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되돌아온 경우가 주위 직원들 중에도 꽤 많다"고 말했다.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등져야만 했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시 광주로 돌아오고 있다.
'지자체 주도 사회통합형 일자리 모델', '대한민국 1호 상생형 지역 일자리' 등 많은 의미를 지녔지만, 그 중에서도 '청년 일자리 해결'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탄생한 GGM이 그 시작점이다.
임씨는 기계가공조립산업기사, 금형기능사, 밀링선반기능사 등 여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광주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바라던 적정 일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 임씨가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정년보장이 되는 정규직 일자리, 직원들에 대한 복지 기대감이 컸기 때문.
지난 1차 기술직 채용 인원 중 97.3%, 3차 기술직 채용 인원 중 99.3%가 광주·전남 출신으로 채워진 것도 이들에겐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복지프로그램 중 단연 눈길을 끄는 대목은 주거 지원으로, 오는 2029년까지 추진된다. 1단계로 공공임대주택과 민간임대주택을 공급하고, 2단계로 빛그린산단 배후 주거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1단계 민간임대주택의 경우 직원들이 자신이 원하는 주택에 입주하면 임대보증금 이자와 월 임대료를 지원해주고 있다.
또 거점형 공공 직장어린이집과 공동 직장어린이집이 건립돼 직원들의 보육 걱정을 덜어주고, 체육활동과 여가선용을 위한 개방형체육관도 건립되고 있다. 회사 내에는 이미 축구장과 풋살장이 만들어졌다.
김 매니저는 "아직은 복지프로그램이 다양하진 않아도 여러 직원들이 이미 혜택을 받고 있는 주거 이자지원과 함께 앞으로 나올 추가 복지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이들은 "모든 직원들이 놀랄 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단 하나의 실수도 없도록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서 "작지만 내실있는 캐스퍼처럼 이제 시작했지만 실속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