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서면 연내 6% 금리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이날 연 3.96~5.26%로 집계됐다. 금융채 5년물 기준이다.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이었던 29일 3.88~5.25% 수준이었는데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2.69~4.20%와 비교하면 상단, 하단 모두 앞자리 숫자가 바뀌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신규 코픽스 6개월 기준)는 연 3.31~4.82%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3.41~4.79%와 비교했을 때 하단은 낮아졌지만 상단은 0.03%포인트 올라갔다. 지난해 말에는 2.52~4.05% 수준으로 1%포인트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해도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훨씬 상승세가 가파르다. 통상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여겨지지만 고객들이 당장 고정금리를 선택할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리 상승 기조를 선반영해 지표 금리가 상승한 데다, 대출 규제 여파로 은행들의 자체 인상분도 반영돼서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경우 올해 안으로 주담대 금리 상단 6%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 상승은 금리 상승 기조로 인해 국고채 금리를 비롯한 국채 금리가 추가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 중국 부동산업체 헝다그룹 디폴트 위기, 공급망 차질 등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