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재생에너지 발전의 전력계통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실증을 위해 4년 간 550억원을 투입한다.
3일 한전에 따르면 기술 개발은 제주도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고질적인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문제 해소를 위해 추진한다. 내년 1월까지 협력기관을 공개 모집해서 2025년까지 4년간 사업을 추진한다.
출력제어량을 최대 100㎿까지 억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 제주도 뿐 아니라 향후 전국 단위로 재생에너지의 효율적 확대와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전이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수용성 증대를 위한 기술 개발의 핵심은 계통 안정성 문제 해소를 위한 전력계통에 관성(회전력)을 공급하는 것이다.
여기에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정확도 향상과 출력제어 기술, 주파수 조정·선로 과부하 해소 등 에너지저장장치(ESS) 다목적 활용 기술 등을 포함한 3가지 분야로 나뉜다.
이 중 확보 예정인 'ESS 다목적 활용 기술'은 발전기 고장으로 주파수가 급격히 떨어질 때 발전기와 초고압직류(HVDC) 등을 이용해 즉시 방전시켜 주파수 급락을 막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주파수 조정용 ESS는 특정 송전선로에서 풍력·태양광발전이 집중될 때 흡수함으로써 송전선로의 과부하를 해소할 수 있다.
한전은 오는 2022년 1월까지 공개모집을 통해 공동연구에 참여할 협력 기관을 선정하고, 2월부터 본격 착수해 2023년까지 핵심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후 2024년에는 서제주·한림 지역에서 현장 실증을 추진하고, 2025년에는 제주 전체 계통으로 확대한 다음 육지계통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도 잉여 재생에너지를 열과 수소 등으로 변환하는 섹터 커플링 기술과, 대용량 ESS 개발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 출력제어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고, 정부·지자체와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보다 다양한 재생에너지 수용성 향상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