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이 교육청과 내년도 임금·처우 교섭 상황에 반발, 오는 16일부터 지역·직종에 따라 부분적으로 파업을 실시하고 다음달 2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총파업을 선포했다.
학비연대는 "교육당국은 2020년 코로나19위기로 인한 예산삭감을 이유로 지극히 최소한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임금을 인상했다"면서 "올해는 전년 대비 20% 이상의 교육재정 증가로 최대 예산호황인 상태임에도 학교비정규직 정규직화 약속 뿐 아니라 학교비정규직 차별, 격차해소에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집단교섭에서 노조 측은 교육청에 기본급 9% 인상안을 2.3% 인상안으로 낮추고 근속수당 1만원 인상, 명절휴가비 동일 지급기준 적용 등을 제시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평균 1.39% 인상 ▲근속수당 2000원 인상 ▲명절휴가비 10만원 인상, 일부 지역 맞춤형복지비 인상안을 고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사측인 교육청은 12월 초까지 이어지는 교섭까지 더 이상 교육공무직 임금·처우 개선안을 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학비연대는 "직업암과 산업재해로 고통받고 있는 급식노동자 문제, 매년 재계약 위험에 시달리는 강사직군의 고용안정 문제, 압축노동으로 고통받고 있는 돌봄전담사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16일부터 지역별·의제별 파업 및 결의대회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16일 급식노동자 결의대회 ▲16~17일 유치원방과후전담사 지역별 파업 ▲19일 영어회화전문강사 총파업 ▲19일 초등돌봄전담사 지역별 파업 ▲23일 초등스포츠강사 총파업을 각각 실시한다.
이후 교섭에서도 진전이 없을 경우 12월2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11월22일부터 수도권도 전면등교가 시작되는 만큼 2학기가 마무리될 때까지 파업에 참여하는 학교에서는 급식·돌봄에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학비연대는 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여성노동조합 등 3개 공무직노조의 연합체다. 학비연대 노조원 2만5000여 명은 지난달 2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총파업에 참여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전체 급식 대상 학교 23.4%, 초등돌봄교실 13.7%는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노사는 이후 두 차례 임금교섭을 벌였으나 교섭은 타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