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가구주 3명 중 1명은 1년 전보다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77%는 내년 가구 재정 상태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나빠질 것으로 봤다.
청년들은 취업을 희망하는 직장으로 대기업을 1순위로 꼽았으며 공기업, 국가기관이 뒤따랐다. 19세 이상 인구의 절반 정도는 '일' 보다는 '일과 가정의 균형'을 우선시하는 등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선호하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통계청은 17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1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올해 5월12일~27일 전국 약 1만9000 표본 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가구 13%만 "소득 증가"…21% "내년도 재정 나빠질 것"
올해 소득이 증가한 가구는 2년 전보다 많이 감소했지만, 가구 빚은 오히려 2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세 이상 가구주 중 가구 소득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13.1%로 2년 전보다 5.7%포인트(p) 감소했다. 가구 소득이 감소했다고 말한 비중은 32.1%로 직전 조사보다 9.3%p나 늘었다. 3가구 중 1가구는 소득이 감소한 셈이다. 가구 소득이 동일하다고 응답한 비중도 2년 전(58.4%)보다 소폭 줄어든 54.8%로 집계됐다.
월 소득 600만원 이상인 가구주의 30.1%는 2년 전보다 소득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반면 100만원 미만은 4.7%만 소득이 늘었다고 답했다. 저소득자일수록 소득 증가 비중이 작았지만, 고연봉자일수록 소득이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가구 부채가 2년 전보다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26.2%로 5.8%p나 늘었다. 비슷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65.2%로 2년 전(69.0%)보다 줄었으며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2년 전보다 2.1%p 쪼그라든 8.6%에 그쳤다.
내년 가구의 재정 상태가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년 전보다 0.1% 증가한 23.5%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구 76.5%는 내년에도 가구의 재정 상태가 그대로거나 오히려 나빠질 거라고 응답했다. '변함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55.1%로 2년 전보다 0.7%p 늘었으며 '나빠질 것'은 0.8%p 감소한 21.4%로 나타났다.
19세 이상 가구주 중 가구의 한 달 평균 최소 생활비와 비교해 가구의 실제 소득이 여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11.9%로 2년 전보다 1.1%p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소득 수준이 여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40대가 15.0%로 가장 높았으며 60세 이상은 8.9%로 가장 낮았다.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주관적 소득수준이 여유 있다고 응답한 비중도 높았다.
가구의 재정 상황이 악화된다면 제일 먼저 외식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65.7%로 가장 높았으며 의류비(44.6%), 식료품비(43.5%), 문화·여가비(36.1%) 등이 뒤따랐다.
◆13~34세 청년 선호 직장 1위 대기업…"수입이 가장 중요"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수입이 38.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정성(24.8%), 적성·흥미(13.8%)가 뒤따랐다. 모든 연령층에서 직업을 선택할 때 수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10대는 수입 다음으로 적성·흥미를, 20대 이상은 안정성을 중요하게 꼽았다.
13~34세 청소년 및 청년들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은 대기업(21.6%)이 가장 많았으며 공기업(21.5%), 국가기관(21.0%) 순이었다. 이어 자영업(창업)이 13.5%, 전문직 기업 6.8%, 외국계 기업 4.7%, 중소기업 4.4%, 해외 취업 2.5%, 벤처기업 2.4%가 뒤를 이었다.
2년 전에는 13~29세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나 올해부터 13~34세로 조사 대상 연령을 변경했다. 2년 전에는 국가기관, 공기업, 대기업 순이었으나 연령층을 확대한 이후 순위가 뒤바뀐 모습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여성보다 대기업, 공기업, 자영업을 선호하는 비중이 높고 여성은 남성보다 국가기관, 전문직 기업, 외국계 기업 등을 선호하는 비중이 높았다. 재학 중인 청년 모두 가장 선호하는 직장은 대기업이며 그다음으로 중·고등학생은 국가기관, 대학생 이상은 공기업을 꼽았다.
여성 취업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은 육아 부담(50.5%)이고, 다음은 사회적 편견(16.3%), 불평등한 근로 여건(12.2%) 등이었다. 여성이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10명 중 6명(63.7%)은 가사와 관계없이 계속 취업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19세 이상 인구 중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2년 전보다 4.0%p 증가한 48.2%였다. 2년 전보다 일을 우선(33.5%)한다는 응답은 8.6%p 감소했고 가정생활을 우선(18.3%)한다는 응답은 4.6%p 증가했다. 남성(38.8%)은 여성(26.3%)보다 일을 우선시했다.
임금근로자가 다니는 직장의 전반적인 일자리 만족도는 35.0%로 2년 전 32.3%보다 2.7%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