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그림책은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좋아하는 매체다. ‘어린이와 그림책’ 작가인 마쓰이 다다시는 ‘그림책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책’ 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성장기인 어린이에게 그림책을 보고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다.
어린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 엄마, 아빠, 또 누군가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는 어린이의 삶속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부모가 들려주는 그림책을 보면서 유아는 다양한 감각을 통해 상상력과 감수성이 발달하기 때문에 그림책의 접근 방법은 더욱더 중요하다.
버크(Burke)에 의하면 그림책의 가치는 첫째, 그림책은 유아가 그림을 봄으로써 이야기에 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둘째 유아들이 문해, 사고기술이 생기도록 실습할 기회를 준다. 셋째 유아들이 글씨를 못 읽더라도 그림을 보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넷째, 이야기 문법, 이야기 스키마, 이야기의 감각을 발달시킬 수 있다. 다섯째, 유아들이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내고 언어기술이 세련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섯째, 그림 작가의 의도를 알기 위해 어떻게 미술적 요소를 사용하는 지에 이해 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켜준다. 일곱째, 그림을 통하여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것들 관찰 할 수 있다. 따라서 유아들에게 그림책은 미술적, 예술적 요소를 감상하면서 그림책 작가의 조형예술의 통합적으로 만나는 보는 형태로 접근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미래사회의 가치변화에서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부모와 양육자는 어린이에게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 위해서는 예술적, 미술적, 문해기술, 사고력, 창의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그림읽기를 통한 공감각적 그림책 읽기가 필요하다. 이에 연령에 따른 그림책 읽기를 다음과 같이 제시해본다.
첫째 만 3세에 어린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줄때는 제목을 알려주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 라는 질문을 통해 그림책 읽기를 해본다. 때로는 그림책의 그림만 보고 어린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다.
둘째 만 4세는 책 표지에 대한 탐색을 위한 질문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어떤 그림이 보이니?”, “어떤 이야기가 들어 있을까?” 등 책에 대한 특성에 따라 그림책 표지 탐색을 하고 읽기에 대한 활동이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셋째 만 5세는 폭 넓게 그림책을 접할 수 있으면 좋다. 책에 대한 탐색 활동을 넘어 작가조사도 필요하다. 양육자가 어린이들에게 그림책 읽기를 시도할 때 책의 내용이해에 대한 질문은 많이 제공하는데 작가 정보에 대해서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만 5세는 그림책을 읽을 때 작가에 대한 질문도 좋다. 예를 들어 “구름빵 작가가 누구일까?”, “백희나 작가의 다른 그림책은 무엇이 있을까?” 등 작가정보를 통한 그림책 접근 방법도 요구된다. 또한 한걸음 더 나아가 성인 주도적 활동에서 존 버닝햄의 브라운의 ‘야, 기차에서 내려’ 그림책을 통해 “존 버닝햄은 어느 나라 사람일까?” 질문과 함께 책에 면지를 살펴봄으로써 작가에 대한 정보를 조사해 보아도 좋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통합적인 사고활동을 주는 매체로 무엇보다 재미있게 그림책을 접근해 줄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엄마는 질문을 많이 하는 좌뇌중심 활동 책읽기를 시도하며 아빠는 재미있게 접근하는 놀이중심 책읽기를 통한 우뇌중심 활동을 제시한다.
통섭, 융합의 시대에 좌·우뇌가 통합적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부모가 함께 그림책 책읽기가 필요하다. 그림책은 시각적인 매체인 동시에 청각적인 매체로 그림책속의 면지, 그림읽기, 숨은 그림 찾기 등 공감각적 책 읽기를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 양육자도 그림책에 탐색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 탐색의 과정을 통해 그림책의 작가마다 독특한 매력을 발견 할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이다.
어린이들이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그림책’ 이 되게 하려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부모가 함께 책 읽어주기가 필요하다. 어린이들이 그림책 여행을 시작할 때 부모와 양육자는 안내자가 되어주어야 한다. 그림책 공감각적 읽기를 통해 어린이와 함께 그림책 속으로 풍덩 뛰어드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전문가에게 듣는 육아 이야기’ 원고 재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