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여러분이 머무는 공간에 화재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곳이 여러분의 집이라면?
소방청 설문조사에서 ‘집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1위가 119에 신고한다(35%)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2위가 소화기 등을 이용해 불을 끈다(20%), 3위가 집 밖으로 대피한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화재 발생시, 대피보다는 119신고, 초기소화를 우선이라 생각하고 있다. 불이나면 119신고 또는 초기소화가 우선일까?
물론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화재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대피’이다. 왜 일까?
우선, 화재의 진행 속도는 순식간이기 때문이다. 작은 화세가 성장기에서 최성기까지 진행되는 시간은 10분도 소요되지 않는다. 특히 밀폐된 공간의 화재라면 5분도 안되어 화염으로 뒤덮일 것이다. 대피를 망설이는 ‘1분, 1초’ 사이에 화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둘째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때, 연기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크다. 화재 발생 시 다량의 연기가 발생하게 된다. 수직 3~5m/s의 빠른 속도로 확산한다. 이는 성인여성의 전력질주 속도와 맞먹는다. 이러한 속도로 주변은 순식간에 연기로 가득 차 눈앞이 보이지 않게 된다. 유독가스가 대부분인 연기를 들이마시는 순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질식사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짙은 연기로 인해 대피사지 못하는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셋째 최근 건축물들이 불에 잘타는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외장재는 소화기를 사용하여 진압하기가 어려운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압을 시도하다가 대피하는 경우를 놓치기도 한다. 효율성을 중요시한 시설물들로 인하여 소화기로 진압을 시도하기 보다는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하여 소방청에서는 ‘불나면 대피먼저’ 라는 슬로건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작은 불이 아니면, 비상벨을 누르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며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내가 있는 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어디로 대피할지 생각해야 한다. 비상구와 대피장소를 눈여겨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불나면 대피먼저’ 꼭 기억해서 내 소중한 가족들까지 지킬 수 있도록 하자.
/문의중(완도소방서 고금119안전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