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모두 역대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사망자 수는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2년 가까이 이어졌다.
통계청은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9월 인구동향'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출생아 수는 2만1920명으로 전년 대비 1579명(-6.7%) 줄었다.
이는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적은 수치다. 통상 인구동향 통계는 계절 요인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같은 달끼리 비교한다.
같은 기간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2명으로 0.4명 감소했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23개월째 지속됐다. 올해 9월 사망자 수는 2만5566명으로 지난해보다 1214명(5.0%) 늘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분은 -3646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자연감소는 2019년 11월부터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가장 큰 감소 폭이기도 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산 연령층인 30대 초반의 여성 인구 크기 자체가 감소하고 있고, 사회적인 분위기나 인식 측면에서 아이를 덜 낳는 분위기로 가는 것도 영향이 있다"며 "저출산이 지속되고 고령화로 인해 사망자는 늘어나다 보니 자연감소도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혼인도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9월 혼인 건수는 1만3733건으로 전년 대비 1591건(-10.4%) 감소했다. 이는 같은 달이 아닌 전체 통계를 기준으로 해도 가장 적은 혼인 건수다.
같은 기간 이혼 건수는 8366건으로 1170건(-12.3%) 줄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신고일수가 이틀 줄었기 때문에 혼인·이혼 건수 집계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이 많이 이뤄지는 30대 인구가 감소하면서 2012년 이후 혼인 건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이혼도 혼인의 영향을 받아 줄어드는 추세"라고 전했다.
분기별로 보면 올해 3분기 기준 출생아 수는 6만6563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2337명(-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7만7077명으로 3447명(4.7%) 증가하면서 인구는 1만514명 자연 감소했다.
혼인과 이혼 건수는 각각 4만4192건, 2만5048건으로 3244건(-6.8%), 2731건(-9.8%)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