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한글학교 개교 30주년을 기리는 뜻깊은 전시회가 광주 광산구 월곡고려인문화관에서 열린다.
12월3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기획전은 광주한글학교의 모습과 운영현황을 보여주는 사진, 신문, 학교 회계장부, 교재, 관련 서적 등 30여 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광주한글학교는 1991년 광주·전남지역의 개인과 단체가 옛 소련의 6개 고려인 집성촌에 세웠다. 실질적인 국내 최초의 민간한글학교다.
전남대학교 임채완 교수가 학교의 설립과 운영을 주도한 가운데, 광주일보사가 학교설립을 위한 기금운동을 전개하고, 통일원 광주북한관 김중채 관장이 이 사업을 총괄·추진하면서 학교가 만들어졌다.
1992년 초부터 광주에서 교사들이 파견됐다. 6개 학교 중 5개 학교는 1993~1998년까지 운영되다가 문을 닫았으나 ‘타슈켄트광주한글학교’(현 타슈켄트 세종학당)는 첫 파견교사였던 허선행 교장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가장 훌륭한 한글학교로 발돋움하며 명맥을 잇고 있다.
기획전 개식은 12월3일 오후 4시에 월곡고려인문화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을 비롯해 김중채 전 광주한글학교설립이사장, 장원창 전 사할린한국교육원장이 광주한글학교 교사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광주한글학교 첫 파견교사인 김병학 월곡고려인문화관장은 “소련개방 초기 고려인을 위한 모국어 교육의 문을 연 광주·전남지역 인사와 교사들의 선구적인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정부도 아닌 우리지역 시민이 이루어낸 이 같은 뜻깊은 일은 우리나라 교육사 및 고려인 교육사에 획기적인 일로 남을 것이다”며 “부디 많은 분이 관람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안내는 월곡고려인문화관(062-955-1925~6)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월곡고려인문화관은 지난 5월 개관한 전국 최초 고려인 전문 전시관으로 소장유물은 1만2000여 점에 이른다. 지난 8월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에 맞춰 특별전을 개최한 바 있다.
/이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