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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 중심지 나주서 ‘장고분 추정’ 유적 첫 발견… 비밀 풀리나
  • 호남매일
  • 등록 2021-12-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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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강진 간 고속도로 건설 현장서 ‘장고분 추정’ 유적 확인 마한 대형옹관고분 산재한 나주서 일본계 묘제 첫 발견돼 관심 문화재청·나주시 오는 8일 유적지 현장 조사 후 보존방식 결정

‘광주~강진 간 고속도로’ 건설 현장 나주 구간에서 마한 또는 백제시대 것으로 보이는 장고분 추정 유적이 발견됐다


고대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했던 마한의 중심지 전남 나주의 외곽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장고분(長鼓墳)으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견돼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일본이 고대 한반도 남부지역을 지배했다는 ‘임라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을 주장하는 일본 역사학계와는 영산강 일대 장고분 추가 발견을 놓고 한일 역사전쟁 2라운드가 예상되기도 한다.


장고형 무덤은 일본이 독창적인 문화유산으로 자랑하는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 묘제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해당 묘제는 앞쪽에 제사를 지내는 사각형 단을 쌓고 뒤로는 시신을 묻는 봉분 주변을 둥글게 쌓은 것이 특징이다. 하늘에서 보면 장고처럼 보이기도 하고 열쇠 구멍을 연상시킨다.


5일 나주시와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강진~완도 간 고속도로 5공구 나주 봉황면 일대 문화재 시굴조사 과정에서 장고분 추정 유적이 발견됐다.


해당 유적은 오는 8일 문화재청의 전문가 현장 조사를 통해 보존가치와 정밀 발굴조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본격 발굴이 이뤄질 경우 마한의 묘제인 대형 원형 또는 방대형 고분 묘제와 다른 고대 일본 규슈에서 발달했던 전방후원분 묘제가 왜 이곳에 존재하는지 비밀이 풀릴지 기대를 모은다.


장고분(장고형 무덤)은 우리나라의 전통 타악기인 ‘장고’의 형태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고대 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라일본부설’을 주장하는 일본 사학자들은 전방후원분 묘제가 3세기 중엽 일본의 최초의 고대 야마토 왕조에서 시작돼 천왕가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독창적인 묘제이고, 현재 일본 각지에 6000여기가 존재한다는 점을 들어 한반도 지배설의 억측 근거로 주장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장고분 15기는 모두 예외 없이 영산강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다. 역사학자들은 마한 세력이 백제에 흡수되기 전인 5세기 말부터 6세기 중엽에 걸쳐 축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한은 영산강의 중심인 현재 나주시 일대 부근에서 번성했다. 그 중심지에선 옹관이 안장된 대형고분이 군락을 지어 존재한다. 대표적인 유적은 반남 고분군과 복암리 고분군을 꼽을 수 있다.


이와 형태가 다른 묘제인 장고분은 모두 나주를 벗어난 외곽 지역 변방에 단독분 위주로 분포한다.


현재까지 영암, 함평, 영광, 해남, 고창, 광주 등지에서 띄엄띄엄 발견됐으며 모두 영산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최근 나주 봉황면 고속도로 현장에서 확인된 장고분 추정 유적지도 과거에는 지척인 세지면까지 바닷길과 통하는 영산강 수로가 발달했었다는 점에서 연관성이 짙다. /나주=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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